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 그동안 중립지대에 있는 울산지역 한나라당 인사들이 지난 27일 울산 후보합동연설회를 기점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으로 급속하게 빨려들고 있다.
 중립 자세를 취해온 권기술 한나라당 울주군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이 전 시장을 지지하고 나섰고,  여성 시민·사회단체 대표 100인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그동안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을 각각 지지해온 정갑윤 의원(중구, 울산시당위원장)과 윤두환 의원(북구)도 제갈 길을 찾는 형국이다. 만약 정-윤 두 국회의원까지 양 후보 진영으로 들어가게 되면 중립을 지키는 지역의 원내인사는 사라지게 된다.
 이는 8.19 경선일을 20여일 앞두고 절정에 달하고 있는 양대 후보 진영의 세불리기 공세와 자칫 이 시기를 놓치면 '빅2' 우산 속으로 들어갈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중립지대 인사들의 시기적 선택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들이 선택한 한지붕 아래 20일간의 한시적인 별거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울주군 당원협의회는 29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권기술 위원장은 지난 27일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이장희·신병열 전 의원, 김춘생·홍종필 시의원, 이몽원 울주군의회 의장 등 30여명과 함께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지지선언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아 국가의 경제를 살리려면 본선 경쟁력과 그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해낼 후보는 이 전 시장뿐"이라면서 "앞으로 당협 조직을 재정비해 이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를 지지하든 자유이나 만약 상대 후보를 흠집내 한나라당이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당원과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울산여성중앙회 김길자 회장과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울산시지부 최윤주 회장 등 지역 여성단체 대표 100인은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27일 모임을 갖고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했다.
 여성단체 대표들은 지지선언문에서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양성 평등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여성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여성지도자를 세우기로 했다"면서 "대표 시절 한나라당을 구하고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끄는 등 강한 정치지도력을 보여준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박 전 대표는 불법으로 개인 재산을 증식하거나 정치적 이득을 취한 일이 없는 깨끗한 정치인으로서 높은 도덕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해에 따라 소신을 바꾸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지도자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를 지지하면서도 시당위원장이라는 당직 때문에 캠프에 공식 합류하지 않고 있는 정 의원은 울산 합동연설회를 계기로 위원장직 사퇴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치적 의리를 중시해 온 윤 의원도 명분과 실리를 사이에 두고 이 전 시장에 대한  공식 지지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최성환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