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은 만개해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초록은 날로 그 빛을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여왕의 계절에 신명 나는 축제는 사라졌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어린 정령들이 온 산하를 맴도는 느낌이다. 5월의 숲, 5월의 꽃들이 마음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치유의 힘이 될 수 있을까. 지난 연휴 마지막 날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 정족산(鼎足山)을 다녀왔다. 정족산은 솥발산이다. 산마루의 바위가 가마솥의 발처럼 솟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웅촌면 은현리에서 시작하는 정족산 철쭉산행은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주변에 운흥사지, 무제치늪, 보삼 영화마을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하기에도 좋겠다. 글·사진=강정원기자 mi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