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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가 만난 사람] 송동진 울산현대축구단 단장
"빠르고 용맹스런 축구로 팬들 가슴 뛰게 만드는 것이 목표"
2014년 05월 22일 (목) 18:25:59 김잠출 uskjc@ulsanpress.net
   
▲ 송동진 단장이 '2012년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던 당시를 회상하며 사진들을 보고있다.

K리그 클래식 전반기를 마친 울산현대 축구단은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휴식과 훈련으로 후반기를 준비해 선두에 복귀할 계획이다. 지난해 K리그 마지막에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픔도 있다. 현재 2014 K리그 5위(5승4무3패,16득점 8실점)다. 브라질 월드컵에는 김신욱과 이용, 김승규가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이근호도 사실상 울산현대 선수다. 그만큼 K리그 명가다. 울산 홈구단인 울산현대축구단의 중심에 송동진(53) 단장이 있다. 지난 3월 구단이 새로 선임한 송동진 단장을 만나본다. 편집자  

현대중공업 입사 후 부단장 거쳐 단장 선임
클럽 시스템 선진화 등 구단 우승 숨은 주역
내부 선수 육성 강화·관중 유치 마케팅 주력


지금 아시아 축구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중국의 '슈퍼리그'와 부활을 선언한 일본 'J리그' 그리고 'K리그'가 최강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가 그 무대다. 2012년 ACL챔피언인 현대는 올 시즌 초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탈락했다.

△ACL챔피언에 올랐을 때 송 단장의 역할이 컸다면서요
-1983년 현대호랑이축구단이 창단될 때 프런트로 참가해 지금까지 거의 축구단 일을 보고 있는데 2002년 축구단기획팀장을 거쳐 2011년부터 부단장으로 재직했다. 2011년 컵대회 우승 및 K리그 준우승,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2013년 K리그 준우승 등을 경험했다. 2012년 알 아흘리와의 ACL 결승전은 대단했다. 홈구장 3만 관중 앞에서 상대팀을 3:0으로 누르고 우승했으니 내 인생에서 가장 기쁜 일로 기억하고 싶다.

△구단이 지난 3월 송 단장을 선임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시즌 개막 직전 '전임단장 체제'로 개편했는데 지금까지 거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 임원이 겸직해왔던 자리다. 이제 단장은 축구단만 전담하라는 것이다. 또 선수선발, 유소년 육성, 구단 마케팅 등 축구단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대내외 소통을 강화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구단의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송동진 단장은 1961년 부산에서 출생해 중1때까지 축구선수였다. 그러다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198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축구단 기획팀장, 중공업 인재교육원장, 축구단 부단장을 거쳤다.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곧 월드컵이 시작된다
-한 구단에서 3명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드문 경우다. 김신욱, 이용, 김승규 모두 생애 첫 월드컵 무대지만 위축되지 말고 두려움 없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길 기대한다. 김신욱은 2009년 울산에서 프로 데뷔할 때 수비수였다. 주목받지 못하던 평범한 수비수에서 수많은 헤딩 연습과 발기술로 공격수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다. 이용은 적지 않은 나이로 대표팀에 승선한 늦깎이 수비수로 2009년 울산에서 첫 프로 무대를 밟아 지금까지 부동의 오른쪽 풀백으로 뛰고 있다. 김승규는 저와 유소년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김신욱, 이용과는 달리 엘리트 코스를 밟아 각종 연령대 대표팀을 거치며 어린 나이에도 어떤 경기에서도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모습이 없다.

△현대가 올시즌 K-리그 전반기는 힘을 못썼다
-조민국 감독의 스케줄이 있다. 휴식과 훈련 그리고 미더필드 등을 영입하면 후반기에는 분명 '태풍의 눈'으로 다시 떠오르게 된다. 지난 4월은 우리에게 정말 잔인했다. 3무2패로 단 1승도 못 챙기고 1위(3월 16일~4월 9일)부터 6위까지 경험했다. 윙포워드 한상운과 중앙 수비수 강민수의 군입대가 가장 큰 손실이었는데 후반기에는 충실히 보강할 계획이다.

   
▲ 2014년 스포츠 용품 후원사로 아디다스와 손잡은 울산. 지난 3월 16일 경남과의 홈 개막전에서 '지온 암스트롱' 아디다스 코리아 사장과 송동진 단장이 후원 협약 세레모니를 가졌다.
△지금은 축구단 단장이지만 첫 출발은 현대중공업 사원으로 입사했는데…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한 탓인지 8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서 처음 맡은 일이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회사의 정책에 따라 사원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연간 500명을 7년 동안 배출한 제자(?)가 꽤 많다. 대부분 입사 선배로 직장 생활 내내 나의 멘토 역할을 해 주셨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근원은 바로 이런 분들이다. 94년 인사기획부로 옮겨 신인사제도 연구에 투입돼 당시 일본기업의 인사제도, 교육시스템, 후생복리 제도 등을 현대중공업에 접목하는 업무를 했다. 사내기술대학(현재 현중공과대학)을 입안, 실행한 것은 두고두고 개인의 자랑거리다. 2001년 말 인사기획부장께서 임원으로 승진(총무담당 중역 및 축구단 부단장)했는데 '2002 한일월드컵'을 대비해 일어 잘하는 사람으로 뽑혀 1년간 축구단에 파견돼 2008년 축구단 법인화까지 일했다.  

△전임단장으로서의 포부나 목표는 무엇인지
-우리의 마스코트가 호랑이다. 그 이미지에 맞게 '빠르고 용맹스러운 축구'를 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수비지향보다는 공격지향, 지키는 것보다는 더 많은 것을 넣는 축구, 그래서 팬들이 승패를 떠나 축구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사실 종합운동장을 메인구장으로 하던 시절, 울산은 축구 황금기였다. 나도 두 아들을 데리고 매주 경기장을 찾았다. 주차장이 모자라 이리저리 헤매다 관중 함성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 기억 때문에, 팬들이 축구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 뛰게 하도록 만드는게 정성적인 목표이고, 평균 관중 1만5,000명이 정량적인 목표이다.

△문수구장 K리그에 관중이 오지 않는 것은 단지 접근성이 떨어져서인가
-가장 큰 이유는 예산의 배분에 있다. 울산현대는 월드컵에 3명의 선수를 보낼 만큼 우수선수가 많다. 다른 말로 하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간다는 거다. 앞으로 유소년시스템을 통해 우수선수를 자체적으로 길러내면서 영입비용을 줄이고, 그 돈은 관중 유치 예산으로 전환하는게 중장기 과제다. 그 내용은 프렌즈 운영 등 팬마케팅과 홈 보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유소년 축구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고 들었다
-국가 경영과 마찬가지로 기업이나 국가 경영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재이다. 인재를 확보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내부육성과 외부영입이다. 축구에서 내부육성은 유소년클럽시스템 운용이고, 외부영입은 스카우트이다. 프리메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가 내부육성을 통해 선수를 확보(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등)하는데 반해,  레알 마드리드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방식은 기본적으로 내부 육성을 하되, 필요한 자원만 스카우트하는 것이다. 현대는 2003년부터 유소년 클럽을 운영한 이래, 현대중학교 및 현대고등학교를 전국 최강권으로 올려놓았다. 다만, 프로에서 이들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좋아하는 선수는
-애제자나 마찬가지인 김승규 골키퍼가 첫번째다. 울산현대유소년클럽이 만들어낸 1호 국가대표이다 보니 애착이 간다. 남태희(프랑스 발랑시엔 FC- 카타르 레크위야SC)도 좋아한다. 역시 울산현대유소년클럽의 해외진출 1호 선수다.

△홈팬들에게 바라는 것은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축구장과 조기 축구팀이 있다. 생활체육도 타도시에 비해 활성화 돼 있다. '보는 스포츠'보다 '즐기는 스포츠'가 더 발달된 도시란 뜻이다. 구단운영 입장에서 좀 욕심을 내자면, 생활 체육인을 비롯해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프로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삼삼오오 와서 응원하면서 선수를 격려해 줬으면 하는 것이다.

송동진 단장은 현대구단 우승의 숨은 공신이라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묵묵히 지원한 주인공이었고 그가 떠나면 울산은 무관으로 지냈다. 이전에 유소년 팀장을 맡아 클럽시스템 선진화에도 힘을 기울였으며 단장이 된 후 프런트는 짜임새가 강해졌다는 평가다. 직원 수도 늘어났고 기존 직원들도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해 팀에 대한 헌신도를 높였다. 프런트와 현장의 일체감이 그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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