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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 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던 날림먼지 방지 대책이 나왔다. 울산항만공사가 친환경 항만조성을 위해 날림전지 저감 하력설비에 대한 연구개발에 착수한 결과다.

내년 4월까지 10억원 투입 전기 인입시설 구축
부두운영사 3곳 내년 8월까지 6대 구매 후 운용
9월 시연회 거친 후 국내항만에 보급 마케팅도

 울산항만공사(사장직무대리 윤정석)는 사료부원료 날림먼지를 8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호퍼(하역설비) 연구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울산항만공사가 지난 12일 울산항 제2부두에서 입자가 작아 날림먼지가 많이 발생되는 화물인 단백피를 대상으로 비산먼지 저감정도를 측정한 결과, 기존 재래식 호퍼 대비 80%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울산항만공사가 사료부원료 날림먼지를 80% 이상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호퍼(하역설비) 연구개발에 성공했다.


 울산항만공사와 집진설비 전문업체 크린에어테크는 지난해 8월 1억 2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집진식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을 착수했다.

 올해 4월 1차 저감판정에서는 날림먼지 저감율이 70% 미만으로 나타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연구진은 친환경호퍼 입구에 깔때기 모양의 에어붐(Air boom) 덮개를 설치하는 등 추가개량을 통해 이번에 저감율 80% 이상의 성능을 구현,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2007년 출범한 뒤 현재까지 울산항 환경개선을 위해 부두운영업체와 상생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항만시설 개선, 부두기능 재배치, 에너지 절감분야에 재정을 투입해 왔다.

 특히 비산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석탄야적장 포장공사, 우드칩의 온산 신항으로 전배조치, 사료부원료 전용보관창고 신축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불구, 일부 사료부원료 화물은 선박 하역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고심해 왔다.

 울산항만공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사료부원료 비산먼지 저감을 위한 호퍼개량 연구개발 시범사업을 계획했다.

 이번 성과에 힘입어 울산항만공사는 친환경 호퍼 연구개발 협약서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약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항 2~3부두에 친환경 호퍼 운영을 위한 전기인입시설을 구축하고, 부두운영사인 (주)동부익스프레스와 CJ대한통운(주)는 내년 8월까지 친환경 호퍼 총6대(각 3기)를 구매한다.

 울산항만공사는 오는 9월 중 해양수산부 및 해운·항만 관계자들을 초빙한 가운데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사료부원료를 취급하는 국내 항만에 친환경 호퍼를 보급하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성공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울산항 비산먼지의 근본적 해결과 친환경 항만운영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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