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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3일 경선 라이벌이었던 박근혜 전 대표측 끌어안기에 본격 나섰다.
 경선이 끝난지 보름이 지나고 있지만 박 전 대표 측이 '화합'과 '협력'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정기국회 개회를 계기로 이 후보측 핵심인사들이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일일이 만나는 등 화해의 손짓을 하고 나선 셈이다.
 경선캠프의 실질적 좌장역할을 맡았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내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의 방을 일일이 돌며 "그동안 서로 마음 고생 많았는데 이제 앙금을 풀고 하나가 되자", "정권교체를 위해 합심하자"며 화해를 공개 제안했다.
 그는 박세환 의원실에서 시작해 김무성·허태열·유승민 의원 등 박 전 대표측 인사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방 30여 곳을 돌았다.
 그는 특히 박 전 대표실인 545호도 방문했으나 박 전 대표가 자리에 없어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직원들과 인사만 나눴다.
 이 최고위원은 "경선과정에서 서로 오해도 쌓이고 감정도 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이제 경선도 끝난 만큼 서로 풀 것은 풀고 화합하자는 의미에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일일이 찾아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직후 "서로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해 박 전 대표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던 이 최고위원의 박 전 대표측 인사 순례는 이 후보의 화합 메시지와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 참석차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는 "이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제의가 왔었다"면서 "적당한 시점에 이 후보와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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