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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만은 막자'
 울산지역 노동계 파업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20년만에 파업 위기에 직면한 현대중공업 사장단이 사태 해결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조합원 민심 헤아리기에 나섰고,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의 손을 맞잡으면서 대화로 현 사태를 풀어나가자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 잇단 담화
 "결자해지 자세로 교섭마무리 결단을"

 현대차 윤 사장은 29일 담화문을 통해 "지금은 노사 모두 결자해지의 자세로 교섭 마무리를 위해 결단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날 윤 사장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해마다 많은 의견 대립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우리 노사는 결국 교섭 막바지에 최선의 해답을 찾아왔다"며 "안타깝게도 올해 교섭은 여러 어려움 속에 아직 노사가 대립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무한대립과 파국이 노와 사 그리고 우리 직원에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 모두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기대수준도 충분히 이해되지만 회사는 현장의 기대는 물론 기업의 장기적인 운영 또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 노사가 어렵게 교섭재개를 결정한 만큼 노사 모두 결자해지의 자세로 최선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루속히 현장의 안정을 되찾고 생산을 정상화시켜 현대차가 시장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는 길"이라며 "혼란의 연속이냐, 아니면 안정과 새로운 노사 공동발전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지금, 직원 여러분의 냉철하고 현명한 판단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 사장 조합원과 소통
 "과거 탓할 여유없어 함께 출발해야"

 20년 만의 파업 위기 속에 지난 15일 취임한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은 지난 23일부터 매일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에 회사 정문에서 악수하고 인사하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앞서 권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임직원의 의견에 충분히 귀 기울이고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온 정성을 쏟을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23일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회사가 직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이는 회사의 잘못이며 책임"이라며 "회사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시간과 기회를 달라"라고 호소했다.
 또 아침과 저녁에는 회사 내 각 출입문을 돌면서 출·퇴근하는 직원들과 인사하는 등 대화에 나서면서 점심때는 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하면서 현장에서의 애로 및 희망 사항을 직접 듣고 이를 회사 운영에 반영하는 데 힘쓰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권 사장은 29일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지난 일주일 간 출퇴근길 인사와 점심을 함께하며 느낀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겠다는 한가지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았고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였"고 회고하면서 "이제 여러분께 다시 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파업만에 막자고 호소했다.
 권 사장은 이날 "사장인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제 과거를 탓할 여유가 없고 함께 뜻을 모아 출발해야 한다. 저를 믿고 여러분의 뜻을 한 번만 더 모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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