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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단협 막판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단체 협상 부분에서 어느 정도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0일 마지막 교섭에서 임금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업 사태를 막기 위해 사측이 새로운 제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파업찬반투표 가결 이후인 지난 24일 교섭을 재개한 노사 양측은 29일 오전 10시부터 44차 교섭을 진행했다.  24일 재개한 41차 교섭 이후 28일 43차까지 노사 양측은 집중 교섭을 통해 조합원 후생 및 조합 활동 등 단체협상 16개 부분에서 의견일치를 이뤄냈다. 노조의 파업가결 이전에 비하면 상당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노사간 입장 차이가 크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시작되자마자 임금 13만 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과 성과금 250%+추가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지난달 1일 열린 35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 7,000원(호봉승급분 2만 3,000원 포함) 인상과 생산성향상 격려금 300만 원을 제시했다.

 노사간 입장차이가 큰 만큼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집중교섭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임금과 관련해 사측의 새로운 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4일부터 시작된 집중교섭을 통해 단체협상 부분에서는 상당부분 의견일치를 이뤘지만 가장 중요한 임금 부분에서는 진전된 게 없다"며 "사측이 30일까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짓자고 먼저 말을 꺼냈던 만큼 30일 마지막 집중교섭에서는 사측이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측 관계자도 "사측의 새로운 안 제시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집중교섭을 통해 단체협상 부분에서는 거의 의견접근을 이뤘고 이제 임금부분만 남은 만큼 노조의 예상처럼 사측의 새로운 안 제시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노조는 30일 교섭 이후 31일 파업 여부를 논의하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는 만큼 마지막 교섭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노조가 파업을 실행하면 현대중공업의 20년 연속 무분규 기록은 깨지게 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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