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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입주 시작 및 중구 유곡동 대단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울산혁신도시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퇴근길 우정사거리 일대를 비롯해 인근 주요 간선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교통 흐름이 답답하다. 우정혁신도시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혁신도시 일대를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의 정체가 부쩍 심해지고 있다. 아직 공공기관의 입주가 완료되지 않았고, 주택단지도 미완성 단계지만 벌써부터 우정동 일대 주요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는 동맥 경화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 퇴근길 가장 극심한 정체를 보이는 구간은 우정사거리 일대. 시청에서 북부순환도로를 타고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로 가려면 1시간 20분 남짓 소요되는 처지다. 본지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신교통대란의 현장을 취재하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유곡동 대규모 아파트단지·공공기관 본격 입주에 교통량 급증
우정사거리 거쳐 태화로·유곡로 방면 퇴근시간 어김없이 막혀
차량 많아지자 교차로 꼬리물기·새치기 다반사 순식간에 마비
북부순환도로도 다운사거리 방면 유곡교 인근부터 극심한 정체

# 오후 6시되기전부터 서서히 막혀
지난 13일, 본지 특별취재팀은 퇴근길 혁신도시 정체현상을 직접 취재하기 위해 주요 길목을 지켰다. 취재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우정사거리 일대와 중구 유곡동 테크노산업단지 일대, 신복로터리 일대에서 진행됐다.

 유곡동 대단지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혁신도시 공공기관 입주가 시작되면서 가장 정체가 심화된 구간은 태화로터리에서 우정사거리를 지나 이어지는 태화로 방면과 유곡로 방면이었다.
 이날 이 일대는 오후 5시 56분부터 본격적인 정체가 시작됐다.

 태화로터리에서 태화로 방면의 좌회전 차선의 소통이 원할하지 못하면서 어느새 태화교 1·2차선은 신호대기 차량으로 가득 찼다.

 배차 간격에 쫓긴 시내버스들은 익숙한 듯 성남동 방향 4차선으로 내달리다 우정사거리 직전에서 3차로로 끼어들었고,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2차선으로 새치기해 내달렸다.

# 태화교 위 좌회전 2개차로 꽉 차
시내버스들의 이같은 얌체 운전은 곧바로 뒤이은 차량들의 병목 현상으로 이어졌고, 정체를 더욱 부추겼다.
 오후 6시 5분. 우정사거리 태화루 앞은 차량들이 꼬이기 시작했고, 차량 행렬은 더욱 길어졌다.

 오후 6시 20분부턴 그나마 소통이 진행되던 우정동과 성남동 방면도 막히기 시작했다. 정체가 시작되자 성남동에서 우정사거리를 지나 태화동으로 진행하려던 차량들은 신호를 무시한 채 꼬리물기를 시작했다.

 신호가 바뀌어도 꼬리물기로 우정사거리를 가득 메운 차량때문에 순간 도로는 북새통으로 혼잡해 그야말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했다.
 우정사거리를 중심으로 각 방면마다 꼬리물기는 되풀이 됐다. 운전자들은 마치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듯 시간이 지날수록 꼬리물기는 당연시됐다.

 오후 6시 48분. 태화교 방면에서 우정사거리를 지나 동강병원 쪽으로 진행하던 응급차는 쉴새없이 사이렌을 울렸지만 정체 스트레스를 받은 선행 차량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장면이 연출됐다.

# 오후 7시반까지 주차장 방불
우정사거리 일대 정체는 오후 7시 27분까지 이어졌다. 이 시간대 태화교는 우정사거리에서 태화로터리까지 신호대기하는 차량들로 가득 차 말그대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 일대 정체는 퇴근시간 유곡동 대단지 아파트와 혁신도시 일대로 향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회 차로가 없어 오로지 우정사거리를 지나 유곡로를 빠져 나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원인 이외에도 꼬리물기와 새치기 등 운전자들의 무질서가 정체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

 같은 시간대 북부순환도로의 사정도 매한가지였다.

 오후 6시께 본격 직장인들의 퇴근이 시작되면서 북부순환로 다운사거리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은 유곡교 인근에서부터 심각한 정체현상을 유발했다.

# 우회차로없어 고질적 정체 불가피
정체가 이어지면서 다운사거리로 향하는 차량들은 정지신호에도 줄지어 진입, 테크노단지 삼거리를 완전 장악했다.

 다운사거리로 진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테크노단지 쪽으로 우회전하는 차량들까지 정체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또 테크노단지에서 교육청쪽으로 가려던 차량들은 좌회전 신호에도 불구하고 삼거리 내 차벽에 가로막혀 쉽게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도로변 곳곳에서 경적소리가 가득했다.

   결국 신호가 바뀌어도 어쩔수 없이 차벽 틈을 비집고 나와 죄회전을 시도하던 한 차량은 이번에는 교육청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의 진입 신호에 의해 교차로 가운데 멈춰설 수밖에 없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더불어 다운사거리에서 테크노산단쪽으로 좌회전을 하려던 차량들도 좌회전 신호를 받고도 꼬리물기로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들로 인해 신호를 1~2번 기다린 후에야 겨우 진행할 수 있었다.

 이날 북부순환도로 다운사거리 방향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던 차량들은 오후 7시 20분이 지나서야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 테크노단지 삼거리의 정체는 그나마 해소됐지만, 신삼호교 인근은 여전히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특별취재팀=김지혁기자 uskjh@ 이동욱기자 usldu@  윤지아·전용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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