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스릴있고 경치좋은 바위능선길 일품인 '작은 황산'

백운산은 산 전체가 한 조각 흰 구름처럼 보이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은 작지만 중국의 황산(黃山)과 비교할 만큼 근교 산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정상 부근은 온통 기암괴석으로 경관이 빼어나다. 등산로는 짧지만 스릴있고 경치 좋은 바위능선 길이다. 특히 봄철에는 진달래, 철쭉이 만발해 더욱 운치를 느낄 수 있다. 하여 백운산은 '봄의 산'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산의 동쪽 용수골에는 유명한 호박소가 있고, 산허리에는 구룡소폭포가 있으며 서쪽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산내 중석광산이 있었고, 남쪽 백운슬랩은 산악인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마니아들의 발길이 끓이지 않는 곳이다.

높이 : 해발 885m
위치 :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산 57-5

# 아홉마리 용이 살았다는 구룡소폭포
백운산(885m)은 가지산에서 운문지맥으로 갈라지는 기점 중간쯤에서 밀양 얼음골 방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산행은 호박소계곡 입구의 삼양교 부근에서 시작한다. 다리를 건너면 호박소계곡을 알리는 표지석과 호박소휴양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삼양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대형주차장이 나온다.

비교적 짧은 등산로지만 폭포·계곡·암릉 볼거리 풍성
정상부근 백운슬랩, 산악인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각광
암석오르는 스릴에 수려한 풍광 자랑하는 명품 등산로

# 정상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웃능선 장관
산 정상에서 '야호'하고 외치면 맞은편 천황산(사자봉)까지 메아리가 울려 퍼진다. 동쪽으로는 능동산 주능선이 천황산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얼음골 케이블카가 쉴 새 없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운문산, 남쪽엔 구천산을 앞가슴에 품고, 북쪽으로는 가지산이 버티고 있다.

    길을 따라 하산하다 보면 거대한 반석모양의 전망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운산 암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군데군데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진귀한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 고고하게 자라고 있는 한 그루 소나무,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듯한 바위능선은 신기하다 못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돼 한발 한발 내려 오다보면 또 다른 전망대가 기다린다. 최근 밀양시에서 설치한 각종 안전시설 덕분에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 있다. 철계단까지 12분, 다시 단식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안부까지 5분이 더 걸린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시원하게 흘러내린 백운슬랩과 암릉이 눈길을 빼앗고 왼쪽으로 구비치는 24번 도로와 그 너머 가지산 자락, 호박소계곡 등이 발길 아래로 펼쳐진다. 철계단 아래는 과거 초보자들이 애를 먹었던 직벽이다. 이곳에서 곧장 내려서면 24번 도로와 맞닿는다. 백운슬랩을 찾아 가려면 삼양마을(분기점에서 0.4㎞) 방향으로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트래버스(등산·스키에서 비탈진 면을 가로질러 오르거나 내림)로 나가야 한다.

　24번 국도로 내려선다. 길을 건너 많은 시그널이 걸려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백연사가 나온다. 백연사를 기점으로 아래로 가면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얼음골로 향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호박소와 쇠점골로 이어지는 등로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벽연사를 지나 오른쪽 출렁다리를 건너 석남터널까지 이어지는 쇠점골로 가도 좋다. 쇠점골은 석남재를 오르내리며 말들의 편자를 갈아 끼웠다는 대장간과 주막이 있었다고 전해져 오는 곳이다. 쇠점골 계곡길은 물길과 같은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진다. 오천평반석, 형제소, 선녀탕, 형제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아름다운 소가 연이은 길이가 8㎞에 이른다. 호박소를 구경하고 위로 올라가면 처음 출발한 곳으로 원점 회귀하게 된다.

# 백운슬랩과 호박소
백운산의 암장은 4개 루터로 개척돼 있다. 울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24번 지방도로 변에서 5분에서 30여 분 거리에 있어 접근이 비교적 수월하다. 또 도로변에 공터와 잔디밭이 있어 야영도 가능하다. 도로변에서 보면 좌측으로 숨은벽, 좌벽, 중앙벽, 우벽 순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숨은벽과 중앙벽은 거리가 멀고 낙석 위험이 있어 찾는 클라이머가 거의 없으며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암장은 좌벽과 우벽이다. 이 지역 클라이머들은 좌벽과 우벽을 통상 '백운슬랩'으로 부르고 있다.

　백운슬랩 좌벽은 높이 50여m, 넓이 60m쯤 되며 슬랩 위주의 화강암으로 돼 있다. 경사는 50~75도를 하고 있으며 바위면에 돌기부분이 잘 발달돼 있어 문질러 딛기가 비교적 잘 이루어져 전형적인 슬랩 위주의 암장이다. 좌측으로부터 기존길(좌)(5.9), 짝지길(5.9), 기존A(5.10b), 현중길(5.10c), 기존B(5.9), B.B길(5.7), 기존길(우)(5.11a) 등 총 7개 루트가 열려 있다. 루트 길이는 31~35m이며 등반이 끝나면 곧바로 하강이 가능하다.

　백운슬랩의 우벽은 도로변에서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며 5분이면 암장까지 갈 수 있다. 우벽 역시 좌벽과 비슷한 규모이며 슬랩 위주의 암장이다. 부분적으로 수 십년을 오르내려 바위가 닳고 닳아 미끄러운 곳이 있으며 기존A(5.8) 루트는 소나무를 거쳐 제2피치까지 이어진다. 좌측으로부터 청남길(5.10d), 소금길(5.10c), 현중길(5.8), 기존A(5.7), 기존B(5.8), 기존C(5.7) 등 총 6개의 루트가 열려 있다.

□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