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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직면한 상황이 좋지 않다. 내적으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외적으로는 선진국의 환율 약화, 중국의 저가물량공세 등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상황은 가히 총체적 위기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체적 경제 위기는 우리 울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지역 산업의 큰 축을 형성해왔던 업계들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말까지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보였고, 정유·석유화학업계의 S-OIL도 올해 3분기 순손실액만 1,1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울산의 모습은 70~8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를 떠올리게 한다. 디트로이트는 GM·포드·크라이슬러의 3대 자동사 회사의 주력공장이 집결한 미국 최대의 자동차 생산지였고, 한때 인구가 180만에 달하는 도시였지만 오일 파동, 일제 소형차 열풍 등을 겪으며 경쟁력을 상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도시의 인구는 70만 명으로 감소하였고, 그마저도 3분의 1이 극빈층이며, 실업률은 18.6%로 4년 연속 미국 최악의 도시 1위에 뽑히게 되었다. 결국 디트로이트 시는 185억 달러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작년 12월 파산신청을 하면서 도시의 몰락에 종지부를 찍었다.

 울산이 디트로이트의 전철을 밟지 않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특히 향후 울산의 신성장동력은 기존의 풍부한 기간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융·복합 전략의 일환으로 창출되어야만 기존의 산업들을 유기적으로 발전시키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2011년에 IT 국가경쟁력 세계1위, 브로드밴드 1위, 전자정부지수 1위를 달성한 풍부한 하드웨어 환경을 바탕으로 IT융합을 통한 기술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이뤄야 한다. IT융합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울산 내 IT 기업들의 현황을 분석하여, 지역 제조업체들과 지역 IT기업 간의 협업을 통한 융 복합 사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대책를 강구해야 한다.

 또한 산업수도 울산이 보유한 우수한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산업관광자원 확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동시에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도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울산이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밤낮없이 땀흘리며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 울산 시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이제는 울산시민들께 그에 대한 보상을 해드려야 한다. 또한 울산의 기존 산업기반을 토대로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먹거리를 창출하여 시민들의 삶이 더욱 풍요롭고 안락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우리의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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