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중소 제조업 경기가 올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들 대다수는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도 햇빛은 보기 어려운 실정임으로 실제 느끼는 체감경기는 흐리고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지난 8일 '2007년도 전국 중소제조업 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96을 기록해 중소기업들이 내년 경기에 대해 비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 보면 중화학공업(100)에 비해 경공업(91)이, 중기업(100)에 비해 영세소기업(93)이 경기에 대해 좀 더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기준치 100을 상회하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권오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내년 경제가 예상보다 전체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기전망의 원인으로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부담 증가, 민간소비 위축, 유가불안, 북한 핵 위협 등으로 인한 경영환경 불안심리가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유가는 우리 경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데 내년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평균 60달러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국제유가가 올해와 같은 타이트한 수급상황에서 다소 개선되겠지만, 이란 핵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상존해 배럴당 60달러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우리 경제가 지속적인 불황기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전망을 보면 오는 2030년에 제조업의 비중이 현재보다 더욱 떨어지는 대신 '2.5차 산업'으로 불리는 제조업 관련 서비스(인프라성 서비스)의 비중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제조업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이끌 하나의 축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8%에서 2030년에는 23%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업에 비해 유통ㆍ물류ㆍ환경ㆍ디자인 등 인프라성 서비스의 비중은 현재 16.5%에서 22%로 크게 높아져 제조업과 더불어 산업발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술혁신 가속화와 신기술 융합산업 발달로 첨단 정보기술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5%에서 2030년에는 42.3%로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유통 등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크게 신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가 생산 가능 인구와 취업자 수의 증가율을 급격히 둔화시키고, 피부양 인구 비중 상승과 함께 저축률을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빠를수록 이 같은 악재가 그만큼 빨리 다가오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는 중국경제의 급신장이다. 중국경제의 급신장은 우리에게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우리의 거대한 시장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측면이고, 또 다른 하나의 측면은 싼임금으로 저기술적 상품을 생산하는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급신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중소기업들은 더욱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장기적인 문제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대안 중의 하나는 무엇보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 기술력 증대가 관건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