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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KTX 울산역세권 개발 핵심사업인 '복합환승센터 건립 사업' 참여를 사실상 굳히고 투자 규모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울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울산도시공사가 오는 6~7월께 사업자 공모를 할 예정인 울산역복합환승센터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성 검토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역세권 주차장 부지까지 포함해 개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대형 쇼핑몰·가족 테마파크 등 조성 사업타당성 검토 중

부지 매입 가격 부담 등 이유 사업규모 확대에 '신중모드'

울산시도 사업제안서 제출 대비 추진일정 마련 준비만전



 롯데그룹은 울산역세권 투자 여부를 최종 판단할 타당성 검토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4~5월 중,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 사업제안서를 울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롯데 사업제안서에는 복합환승센터의 필수시설인 대형 쇼핑몰, 가족 테마파크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롯데 측은 역세권 부지매입 가격 부담 등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당초 지난해 7월 이뤄진 김기현 울산시장과 신동빈 회장의 회동 이후 투자 의향을 표하고 올해 연초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사업 검토가 길어지면서 제안서 제출도 늦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요청을 받고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점 외에는 더 이상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울산시는 롯데 측의 사업제안서 제출에 대비해 구체적인 추진일정까지 마련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시는 우선 상반기 내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태스크포스(TF팀)를 구성해 사업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이어 제안서 검토가 완료되는 8~9월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제3자 사업제안 공고를 낼 예정이다.

 제3자 공고에 신청업체가 있을 경우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 시행사를 결정하고, 단독일 경우 롯데 측과 사업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계획이다.

 울산역복합환승센터는 KTX열차와 버스, 택시 등의 교통을 연계한 복합시설로 부지규모는 3만 7,904㎡다. 총 사업비는 4,5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며 쇼핑몰 등 상업시설과 주상복합, 패밀리·키즈 테마파크, 유스호스텔, 특급호텔 등의 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복합환승센터 건립 참여는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가 대구 복합환승센터 민자투자자로 참여한 것이 자극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복합환승센터, 강동관광 시설 참여 등으로 고향인 울산에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해 2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2010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는 약 8,000억 원을 투자해 유통문화시설을 결합한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2016년 하반기까지 세계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연면적 29만 3,905㎡·매장면적 12만 8,900㎡)에 버금가는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라이벌 신세계의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에 적잖이 긴장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차세대 투자지역으로 꼽고 있는 울산에 어느 정도 규모의 투자 청사진을 제시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성환기자 csh@·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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