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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심장을 한꺼번에 관통하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 울산의 석유화학산업 중심지 남구와 조선업 요충지 동구를 이어줄 다리, 울산대교가 개통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약 8.38km에 달하는 울산대교는 단경간 현수교, 그러니까 주탑과 주탑의 기둥 사이가 하나로 연결된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며,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길다고 한다.
 이 울산대교가 개통되면 남구 매암동과 동구 일산동이 바로 이어지며, 최대 1시간이 소요되던 편도거리가 2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이맘때에 착공해 5년 동안 하나하나 쌓아올린 땀과 노력이 드디어 울산 시민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구체적인 '울산대교'라는 결실로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울산대교의 개통을 앞두고 나 역시 다른 시민들처럼 감회가 새롭다.
 물론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역할을 할 울산대교 자체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지만, 울산대교의 역할이 우리 숙련기술인의 정체성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에서다.


 울산광역시기능경기위원회(위원장 김기현)는 오는 10월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원서를 지난 11일부터 5일간 접수했다. 울산 지역에서는 4월 치러진 울산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선수 94명 가운데 88명이 접수를 마쳤다. 이들은 근대화의 기수였던 울산의 저력을 올해 50돌을 맞은 전국기능경기에서 다시 한 번 펼쳐 보일 것이다.
 특히 참가 접수한 울산 대표 선수들을 살펴보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선수로서의 접수를 완료했다.
 이들을 보면 누구보다 일찍 자신의 재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생을 차곡차곡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탄이 나온다.
 이들과 같은 숙련기술인이 창조경제의 근간 역할을 할 창조도시 울산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들의 기술과 재능으로 우리의 사회가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탈바꿈할 수 있다면. 마치 5년의 세월동안 많은 노력이 합쳐져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생활권을 보장하게 된 울산대교의 모습처럼 말이다.
 금형, 건축설계CAD, 게임개발, 귀금속공예 등 올해 울산광역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선수들이 겨룰 직종은 총 49개다. 따라서 선수들은 대회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뿌리산업인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통신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으로의 진출이 용이해지는 등 이차적 인재 활용 가능성이 크다. 많은 기업과 연구소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주목하는 이유다.


 50돌을 맞아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울산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 이번 대회를 통해 울산 시민들은 물론 국민이 다른 어떤 것보다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사회, 재능이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면 대회의 역할은 충분하다.
 숙련기술인에게 진심의 박수를 보낼 수 있고 그들을 통해 대한민국의 높은 국가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마당이 될 제50회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창조경제의 선봉에 설 울산에서 10월 치러진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글로벌 리더'로 대한민국이 완벽히 자리 잡는 그 날까지 숙련기술인들의 땀방울은 마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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