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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 진장·명촌토지구조정리사업의 지지부진으로 도로가 미개설되면서 번영로 왕복 10차선 도로가 단절됐다. 진장유통로~효문삼교 방향 도로 위로 플라스틱 방호벽이 설치돼 있는 등 운전자들이 차선변경의 혼선과 교통사고 우려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노화정기자 usnhj@ulsanpress.net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사업 지구와 인접한 진장동 번영로 일부 구간의 확장 사업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상습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도로 확장 사업 자체가 민간사업으로 진행되다 중단돼 행정당국도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현재 번영로 진장유통로 사거리에서 효문 3교 방면은 왕복 10차선 도로가 개설돼 있지만 도로 진입 후 128m 지점 부터는 갑자기 차선이 왕복 6차선으로 좁아진다.


 양쪽 2개 차선에 방호벽이 설치된 탓이다. 또 이후 150m를 지나는 지점부터는 다시 왕복 4차선으로 도로 선형이 급격하게 바뀐다. 이 때문에 이 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급하게 끼어들기를 하고 뒤엉키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정체가 늘 발생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군다나 택시에 승차하려는 시민들이 방호벽을 지나 3차선까지 걸어 나오고, 교차로에서 진입하려는 차량들은 2차선까지 진입해야 해 아찔한 순간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구획정리사업을 추진하던 조합 측이 교량 확장 공사를 미루면서 빚어졌다.
 당초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사업 조합은 2007년 시로부터 사업인가를 받고 도시계획결정 및 교통영향평가 설계에 따라 2012년 4월 이 구간의 도로 확장공사는 마무리했다.
 효문3교 폭 25m의 왕복 4차선 도로가 2배인 폭 50m의 8차선으로 확장돼 교통소통이 원활해 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조합측이 이 도로와 7번 국도를 연결해 주는 효문3교 교량 확장을 미루면서 도로는 엉망이 됐다. 사업 자금 부족이 이유였다.
 임시 방편으로 조합 측은 사고를 막기 위해 방호벽을 설치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사고 위험은 높아지고 정체는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36)씨는 "갑자기 줄어드는 차선으로 인해 차선변경 과정에서 차들 간 접촉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방호벽 안쪽 미 개설된 도로는 중고매매차량의 차고지가 됐지만 행정당국은 민간 사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행정당국과 조합 측은 서로 관리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시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된 후 시설물을 인계받아야 행정기관에서 관리가 가능한데 현재는 사업 추진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관리 권한이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조합이 도로 전반에 관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조합 측은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업 완공 전 이미 도로가 개통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는 북구나 울산시가 해야 한다"며 "버젓이 도로 임에도 중고매매상이 불법 주차한 차량에 대한 단속도 하지 않는 것은 관리 태만"이라고 말했다.
 진장·명촌토지구획정리사업은 2006년 시공사인 평창토건(주)이 부도가 난 후 시공사가 수차례 바뀌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교량 확장 사업이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조합측은 시에 교량사업 완료기간을 2015년까지로 연장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언제 완공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윤지아기자 usyja@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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