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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 업황 우려 기업가치 저평가 세진重 결국 상장계획 철회
신한도 대우해양조선 자회사로 조선 기자재 납품 대부분 매출 의존
전환사채 500억 발행 조건 연말까지 기업공개 약속 준수 힘들 수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조선업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면서, 세진중공업에 이어 신한기계의 상장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세진중공업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으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세진중공업이 돌연 상장을 철회한 것은 업황을 우려한 기관들의 평가가 매우 저조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올 상반기 실적과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회사측의 자신감과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에 온도 차이가 있었던 것.

 세진중공업에 대한 저평가는 세진중공업의 주요 사업이 조선업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세진중공업은 선박 기자재인 LPG탱크와 선박 거주구 등을 수주받아 제작하고 있는 기업으로 주요 고객사는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상반기 매출의 91.6%가 두 회사에 발생할 정도로 제품 대부분을 두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측은 상장 과정에서 이 점을 회사의 강점으로 강조해 왔다. 조선·해양 업종이 불황인 점은 사실이지만 경쟁업체들이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보이며 무너진 반면 세진중공업은 꾸준히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상장 후 조선업 대장주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장을 주관한 대우증권 관계자는 "회사 자체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세진중공업의 업종 자체에 의문을 품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번에 세진중공업이 상장에 실패하면서 IPO시장에서 조선업계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때문에 올해 말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던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신한기계도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연내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세진중공업의 다음 타자로 거론됐던 신한기계는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매출 대부분을 대우조선해양에 의존하고 있어 세진중공업보다 IPO가 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신한기계는 2013년에 철회했던 상장을 올해 재차 추진할 계획이다. 2012년 '도미누스-네오스타전략성장PEF'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500억 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3년 내 IPO를 약속한 만큼 연내에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1990년에 설립된 신한기계는 선박 기자재 생산업체로 2007년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선박 항해시설 및 선원 거주 설비가 설치된 거주구(Deckhouse), 선수부와 선미부, 선박용 조수장치 등을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 미청구공사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아 주식시장에서 조선업체를 관심 밖에 두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며 "조선업체 IPO는 당분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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