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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병원 심뇌혈관센터 조영완 심장전문의가 내원객에게 심혈관질환의 관리와 예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심쿵주의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남여 사이에서 설렘 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인데, 최근 가을을 넘어 겨울이 다가오면서 또 다른 '심쿵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다가 일교차마저 심해지면서 여느 때보다 부정맥,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에 신경써야 할 시기가 찾아 온 것. 특히 요즘처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할 때는 심혈관 관리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찬바람이 불면 흔히 호흡기 질환만을 신경 쓰기 쉽지만, 심혈관질환 중 하나인 부정맥의 경우 계절 변화의 영향을 받는 심혈관 질환의 최초의 증상이자 급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한국인은 연간 5만여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전체 사망률의 약 20%에 이를 정도다. 암 다음으로 사망 원인 2위인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심혈관질환에 대해 그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울산병원 심뇌혈관센터 조영완 전문의로부터 들어본다.


암 다음 사망 원인 2위 꾸준히 증가 추세
태어나면서 부터 시작되는 만성적 질환
20~30대라고 관리 소홀했다가는'큰코'



# 연간 5만여명 사망
최근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울산병원 조영완 전문의는 "지난달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평균 20%가량 증가했다. 이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10도이상 벌어지는 환절기 기온의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환절기에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이 수축하게 되고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이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가 심장질환을 동반할 경우 심장발작이나 흉통이 악화된다. 또 심장혈관에 이상이 생겨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될 수 있다. 대개 이러한 질환들은 대부분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교감신경의 작용이 밤사이 수면으로 인해 감소되면서 이완상태에 있다가 수면에서 깨면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가장 커지게 된다.
 조영완 전문의는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동맥경화,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은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사람에 비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30대라고 해서 심혈관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보통 일반인들은 동맥경화 같은 증상은 나이를 먹어야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등 심혈관질환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주로 겪는 질병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혈관의 노화 현상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돼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적 질환이다.
 조 전문의는 "단순히 술을 많이 먹고, 담배를 피우고,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심혈관 질환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20~30대에도 누구나 혈관이 노화될 수 있고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술·담배는 독
심혈관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지나친 음주와 흡연이므로, 음주를 자제하고 금연을 해야 심혈관을 건강하게 지킬 가능성이 크다.
 조영완 전문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은 흡연과 음주가 가장 크다"며 "특히 과음은 심방세동 등 부정맥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크고, 흡연은 담배 속의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거나 혈관 속의 노폐물을 쌓이게 만들어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흡연의 경우 심장뿐만 아니라 뇌로 가는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케하고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음주와 흡연이 과도할 경우, 심장 돌연사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 결과에 나타나 있다.
 조 전문의는 "특히 과음과 흡연 이후 바로 다음날 아침에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위험할 수 있다"며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진 경우 과음이나 흡연 이후 건강관리를 이유로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등산이나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운동·식단조절 필수
조 전문의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식단조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음식은 싱겁게 먹는 것이 좋으며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  및 혈당을 측정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 운동은 중요하지만,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야외 운동 시에는 아래 주의사항을 염두해야 한다.

1.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좀 더 많이 하고 시작한다.
2. 일교차가 큰 아침에 반팔보다는 보온이 되는 편한 긴팔옷을 착용하고 운동을 한다.
3. 갑자기 근력이 많이 소요되는 운동을 하기보다 조깅,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자신의 운동능력에 맞게 하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게 적절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4. 여름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심혈관계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은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

 조 전문의는 "무엇보다 심혈관계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심장전문의 진료와 운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정리=이동욱기자 usl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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