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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언양공장 이전이 가시화 됨에따라 KTX 역세권 2단계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CC 언양 공장의 이전이 개시되면서 KTX 울산역세권 2단계 사업이 시동을 건다.

 사업 시행자인 도시공사와 부지소유주인 KCC가 사업협약 체결을 앞둔 가운데 '환지' 방식에 대한 양 기관간 협의 결과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2일 울산시도시공사와 KCC에 따르면 KCC는 오는 30일부터 언양공장의 미네랄울 및 마이톤 등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언양공장의 미네랄울 3호기의 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데다, 12월부터 내년 6월까지는 마이톤 생산라인도 김천으로 옮겨가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언양공장 직원들도 다음달 8일부터 모두 김천으로 인사조치된 상황에서 공장이 통째 비워지게 된다.

 KCC 측은 "울산역 역세권개발사업에 따라 언양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12월부터 김천공장에서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CC는 내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석면 등 폐기물 처리까지 끝낼 예정이고, 도시공사는 이후 역세권 2단계 조성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2018년 12월까지 10만 602㎡에 1,189억 2,600만 원(예정)의 사업비를 들여 2단계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다음달 KCC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추진의 근거를 확보할 방침이다. 협약에는 사업개요, 시행방식, 업무부담, 사업비, 보상, 실무협의회 구성, 협약해지 등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사안이 포함된다.

 앞서 양측은 역세권을 환지방식으로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단계 부지내 KCC 언양공장 부지가 전체의 67.4%(6만 7,830㎡)에 달하기 때문이다. 개발사업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수용'은 현금 보상하는 방식인 반면 '환지'는 토지로 돌려주는 것으로, 이번처럼 보상으로 인해 사업비가 과도해질 경우 적용된다.

 부지 소유주인 KCC를 위해 도시공사가 일부 부지를 개발 계획에서 제척해 놓은 뒤 완공 후 이를 돌려주게 되는 것이다. 양측은 총사업비에 맞는 환지 규모를 산출해야하고 환지부지 활용계획의 적정성 여부 등을 따지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KCC 측은 이를 위해 내년 3월부터 12월까지 환지 희망 대상부지를 지정해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인가를 받아야한다. 도시공사는 이 과정에서 환지 대상 부지와 규모의 적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KCC와 협의를 벌이게 된다.

 도시공사 측은 해당부지 위에 공장이 있었던 만큼, 일부 산업이나 연구개발 기관에 투자해 공공성을 살리고 나머지는 수익시설로 채우는 방식으로 활용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KCC 측에 개진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에 대해 양측이 어떠한 사전 협의를 벌이지 않고 있다.

 도시공사 측은 "환지방식으로 사업을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해서 부지소유주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해야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용도의 땅을 얼마나 줘야하는지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고, 환지 부지가 어떻게 개발될 것인지도 시행자 입장에서는 따져봐야 할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KTX 울산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울주군 삼남면 신화·교동리 일원 88만 3,415.5㎡(일단계 78만 2,813.5㎡·2단계 10만602㎡)에 5,660억 1,500만 원(1단계 4,470억 8,900만 원·2단계 1,189억 2,6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을 골자로 지난 2008년부터 추진돼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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