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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상무 이상 임원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임원 중 30~40%를 감원한다는 내용인데 경영진부터 '뼈를 깎는 고통'을 짊어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7일 복수의 현대중공업 관계자에 따르면 28일부터 임원 수를 대폭 감원하는 사실상 구조조정이 단행된다.
 서울사무소와 계열사 임원을 모두 합한 총 200여명의 임원 중 최대 40%를 감원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소문으로 떠돌고 있다.
 임원의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이를 통보하면 별다른 절차 없이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

 A 임원은 "28일부터 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할 것이라는 말이 내부적으로 파다하다"며 "조직 개편에 따른 감원으로 임원들은 현재 그야말로 '좌불안석'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임원들이 급여를 자진 반납하면서 경영진부터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사장과 회장은 급여의 100%, 본부장이나 부사장 급은 50%를 반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투쟁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노조는 오는 29일과 30일 1박2일 일정으로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역에서 시민 선전전을 펼친 뒤 청와대와 국회, 각 정당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회사 구조조정에 반대의 뜻을 밝히고 최근 연이어 발생했던 중대재해와 관련해 책임자를 처벌해달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실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들만 퇴출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상경투쟁을 통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우선 실시할 것과 함께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관련 5개 계열사 대표들은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담화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다가올 일감부족에 대한 우려, 비용절감 방안 등을 설명하며 회사 살리기를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5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향후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을 통한 연월차 촉진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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