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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동구 전하동 푸르지오 전용 84.83㎡가 최근 3억5,000만원에 시장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거래가 안되고 있는 실정.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억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동구 방어동과 전하동 일대 다가구주택 전월세도 나가지 않아 건물 한채 당 30%에 이르는 공실로 넘쳐나고 있다.
 조선업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현대중공업의 직접적인 영향권인 동구 지역 주택시장이 초비상이다.


 2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울산 동구 일대 아파트값 하락폭이 심화되는 등 주택시장이 냉각 중이다.
 감정원은 동구 주택값이 지난해 8월 이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8월 이후 동구의 전체 주택가격은 1.02%, 이 가운데 아파트값은 0.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울산 전체 주택가격이 1.96%, 아파트가 2.63% 오른 데 비해 조선소가 있는 동구만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특히 정부 주도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울산 동구의 주택가격은 0.12%, 아파트는 0.20% 하락하며 전월(주택 -0.10%, 아파트 -0.17%)에 비해 낙폭이 확대됐다.
 집값이 하락하는 등 지역 경기 침체와 기업 구조조정의 충격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이미 동구 지역 집값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정부의 조선산업 구조조정 착수와 회사의 인력 감축 등으로 주택시장에 본격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류경춘 울산지부장은 "동구에선 조선업 지각변동 때문에 거래가 얼어붙었고 집값 하락세가 확연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특히 동구는 조선업이 지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도시인만큼 그 산업의 침체는 전체 주택시장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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