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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2일 돋질산에 편백나무를 심었다.
 향후 10년을 바라보며 여천천사랑회 회원외 100여 명이 미래를 위해 봉사가 아닌 투자를 하고 왔다.
 울산광역시의 공모사업 예산으로 실행한 사업이라 울산시의 돋질산 첫 사업이다.
 태화강역의 부산~울산 복선화사업이 2018년 준공예정으로 그동안 여타 교통수단에 비하여 소외된 동해남부선 울산~부산간 교통편이 한결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역에서 이름까지 빼앗긴 태화강역이 다시 부활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다.
 그간 박맹우 전 시장의 최대 치적으로 알고있는 태화강의 변화는 누구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 알려진 모범사례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한발 옆에 아니 마지막 백미인 태화강 끝자락 돋질산과 이제는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태화강역이 있다.
 여기서 잠시 돋질산을 소개할까 한다. 돋질산은 90고지가 조금 모자라는 낮은 산이다. 하지만 이곳은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되는 스토리와 멋진 울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풍광이 있다.
 스토리로는 지금은 먹튀한 기업의 영빈관 건설과정에서의 구렁이전설, 돋질산 도깨비, 돋질산 띠고디, 그리고 많은 굿당과 점집들이 있었다.
 풍광으로는 울산의 울타리를 한눈에 볼 수가 있다.

 동으로는 염포산과 울산대교를 넘어 동해바다를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남구의 시가지와 문수산 뒤로 영남알프스가 펼쳐져 있고 태화강 줄기가 힘차게 흐르고 있다.
 남으로는 미포국가산업단지와 대운산, 북으로는 동천강과 현대자동차, 공항, 무룡산, 동대산, 기박산성으로 유명한 관문산까지 태백준령의 끝자락이 여기까지 펼쳐진다.
 그 동안 돋질산은 누구도 관심없는 산이었다. 공단에 둘러싸이고, 매립장 펜스에 갇혀있다. 난지도는 공원으로, 쓸모없다고 철거하려든 뉴욕 철길은 뉴욕 하이라인 파크로 거듭 태어났다.
 가장 고생한 사람이 행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행복이고, 가장 더러운 곳이 새롭게 태어나야 가장 멋진 곳이 된다.
 사람들은 반전을 좋아한다. 공업단지 울산에서 공해를 맨몸으로 안고 있었던 돋질산, 울산의 온갖 쓰레기 149만 여t을 품고 있는 삼산매립장을 이제 우리 울산이 안아주자.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자.
 울산의 관문인 태화강역에 도착하자마자 역한 냄새를 맡으면서 어찌 울산이 생태도시 울산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10년을 바라보며 이 글을 남긴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쉽게 해결 될 사항은 아닐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안 될 일도 아니다.
 여천천 고향의 강 사업으로 울산대공원에서 매립장, 돋질산을 피하여 울산 부두까지는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하지만 아파트와 하늘만 바라보며 많은 주민들이 산책하며, 운동을 즐기고 있다. 돋질산까지 이 길이 이어진다면 울산의 발전상을 한눈에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0년 후 내 손자와 돋질산 전망대에서 아카시아 잎을 따며 동심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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