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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영과 함께하는 울산근교산행]정족산 사찰 순례2
정족산이 품은 89개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대성암
2016년 05월 26일 (목) 17:45:39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합수점 갈래길서 주의해야
이곳은 아직 사람의 발길이 뜸한 탓인지 모두가 원시림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곧 갈림길이 시작되고 계곡 옆 희미한 등산길을 따라 왼쪽으로 오른다. 곳곳에는 오래된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그 사이로 이름 모를 꽃들과 하늘을 향해 치솟은 나무들과 낮선 이방인의 출현에 놀라 황급히 달아나는 다람쥐 모습 또한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약간의 비탈길과 너덜지대를 지나 20여분쯤 뒤 어느새 계류와 함께 걷는다. 왼쪽으로 가면 정면에 낙엽 쌓인 산 사면을 만나고, 그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계류를 중심으로 좌우에 두 갈래 길로 나누어지는데 오른쪽 길을 택한다.
 양쪽이 낭떠러지인 좁다란 길을 지나면 석축이 잇따라 서너 개 기다린다. 석축 위 전(田), 답(沓) 모양의 평지는 과거 화전민들이 화전을 일구며 살았던 터전으로 짐작된다. 석축을 지나 왼쪽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면 곧 사거리형태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언뜻 보면 사거리가 아닌 것 같지만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사거리다.
 길이 가장 또렷이 보이는 정면으로 가면 길이 막혀 있어 우측 산길로 돌아 올라간다. 약간의 비탈길을 지나면 작은 공터 주차장이 있고, 그 위로 도로와 연결되며 왼쪽정면으로 대성암 표지석이 보인다. 문헌에 따르면 천성산 89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절은 안적암으로 표기 돼 있으나 대성암이 생긴 이후로 대성암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 정족산에서 바라본 철쭉군락지와 영남알프스

 

크고작은 돌로 쌓아올린 대성암 원통전
참나무 밑둥서 나오는 감로수 신기해

조선후기 건축 양식 잘 간직한 안적암
사람들 발길 뜸해 다른곳보다 한적


   
▲ 대성암 원통전
# 수많은 돌들이 어우러진 대성암

대성암 주변은 사람의 키 크기만 한 수많은 돌들이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마치 밀양 삼랑진 만어산의 만어사(萬魚寺)를 연상하리만큼 주변 자연석을 이용하여, 대웅전(원통전)과 불상을 조각해 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정면의 옛 법당을 지나면 큰 돌로 외벽을 치장한 새 법당인 원통전. 정족산 정상은 원통전 오른쪽, 쓰레기 태우는 곳 옆으로 난 산길로 오른다.
 산길 우측 간이건물 옆에는 가지런히 놓여있는 흰 고무신 한 켤레를 볼 수가 있는데, 이곳에는 스님이나 누군가가 참선 중인 것 같다. 그 옆 참나무 밑둥에서 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신기하여 발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이 절 여러 군데에 이런 형태의 감로수를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어 신도들의 발길이 끓어지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정족산 정상으로 오르려면 원통전(법당) 입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등산로길이 열려있다. 만약 이곳에서 시간이 허락한다면 정족산 정상까지 산행을 이어가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대성암에서 안적암과 조계암을 지나 정골로 하산하는 길이 최근에 잘 열려있다.
 
   
▲ 정족산 정상석
#하늘이 탁 트이는 무제치늪

정족산 정상까지의 산길은 약간의 너덜과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상봉까지는 넉넉잡아 30여분 거리. 10여분뒤 대성골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샘터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물을 보충한 뒤 조금만 오르면 정상으로 항하는 임도길이 열려있고 하늘이 탁 트이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일대가 무제치늪이다. 또한 낙동정맥과 남암지맥의 갈림길로 정상-0.3km, 주남고개-2.7km이다.
 왼쪽나무다리를 건너 약간의 가파른 오솔길을 치고 오르면 천성2봉의 서·북능선이 속살까지 환히 보이는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조금 뒤 산 8부 능선쯤에 용(龍)의 모양을 한 용바위가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은 가뭄이 들면 이곳에 제단을 마련하고 산신에게 비가 오기를 빌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산자락에 사는 주민들은 이 바위를 신성시 여겨왔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의 기록에 의하면 '운흥사는 원적산에 있다(雲興寺在圓寂山)'는 구절이 있는데, 정족산도 천성산·원효산과 더불어 원적산으로 총칭되었던 것 같다.
 용(龍)바위를 지나 오른쪽으로 7~8분 정도 오르면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정사각형 삼각점이 놓여 있으며, 장정 네다섯 명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좁다. 상봉에서 서쪽으로10m 거리에 또 다른 암봉에는 태극마크와 함께 정족산이라고 적힌 사각형 표식이 있지만 정상이 아님에 유의하자.   
 
#멀리는 금정산·토함산까지 보여

정족산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의 동쪽사면인 영축산, 신불산은 물론 북에서 동으로 돌아가며 가지산, 고헌산, 단석산, 토함산, 대운산이 보이고, 남으로 금정산이 가까이 보이며, 서쪽으로 신어산, 불모산, 무학산 등도 보인다. 또한 동쪽 운흥사지 반계계곡은 산의 높이에 비해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며 내원사 계곡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답고 청량한 계곡에다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여름 산행지로도 전혀 손색이 없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생태계 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는 무제치늪이 있는 곳이 기도하다. 
 
#하산길은 여러곳으로 가능
정상에서 하산 길은 여러 곳으로 열려있다. 가지고온 차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운흥사지-반계계곡이 있는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반계마을)방면으로나 내원사 입구 마을인 양산시 용연마을방면으로나 노전암이 있는 북대골 방면으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하산 도중 만나는 암자 등을 찾아보는 것 또한 산행의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사찰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정골방면으로 내려가 보자. 이 코스는 사찰순래 코스로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럼 대성암 방면으로 발걸음을 옮겨본다. 대성암으로 가려면 조금 전 올라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나와 낙동정맥과 남암지맥 갈림길까지 내려와 평산임도를 따라 가면된다.
 
   
▲ 안적암
#사람들 발길 뜸한 안적암

대성암 원통전을 지나 올라왔던 등산로를 따라 10여분 내려서면 평산임도와 연결되는 천성산 동북순환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가면 안적암이나 조계암으로도 갈 수 있다. 그러나 대성암을 들린 뒤 절 좌측으로 비스듬히 나 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500여m쯤 올라가면 천성산 동북순환도로와 마주치게 된다. 대성암에서 대성골로 내려서면 우리가 올라오면서 눈여겨 봐 두었던 계곡 합수점으로 가게 되는데, 안적암, 조계암을 거쳐 하산하는 길을 향하여 하산해보자! 대성암에서 안적암까지는 30~40여 분이 소요된다.
 안적암은 원적산 능선위에 있는 조선시대의 암자로 내원사 계곡에 있었다는 89암자중에 하나이다. 선덕여왕 15년(646)에 원효대사가 지었으며, 인조 24년(1646)에 영훈대사가 다시 중건하였다. 중건당시 건물로는 대웅전, 일주문이 남아있었고 1978년 해체와 복원과정을 거치고 단청을 새로 입혔다.
 대웅전은 불전과 선방이 결합된 건물이고, 건물은 정면 6칸, 측면 3칸, 정면은 다섯 개의 툇마루, 정면좌측에는 사자후라고 쓴 현판이 달린 한 칸의 승방이고, 중간의 네 칸은 법당이다. 우측 한 칸은 부엌이고, 문을 열고 부엌을 살펴보니 아궁이위에는 탱화 1수가 붙어있다.
 또 안적암은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불교 건축사에 중요한 연구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안적암은 주변 암자에 비해 신도들의 출입이 적어보이고 가장 한적한 분위기인 것 같다. 경내 경관도 잘 가꾸지 않은 탓인지 널부러져 있다. 안적암을 빠져나와 조계암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무제치늪

울주군 삼동면과 웅촌면 은현리 덕현마을에 걸쳐있는 정족산(530m)에서 발견된 무제치늪은 1998.12.31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이 무제치늪은 6천년전에 화강암의 풍화작용과 홍수 등에 의해 생선된 분지로(산지고층늪지로서 습지 밑바닥에 미세한 수로가 많이 형성되어 있어 항상 일정량의 수분과 물이 고여 있음) 크고 작은 7개의 늪으로 형성되어 있다.
무제치늪생태계보전 지역의 동식물로서는 무제치난, 벌호랑이하늘소,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땅귀개, 진퍼리잔대, 꽃창포난, 물이끼, 골풀, 큰방울세란, 두루미꽃, 그늘사초, 동의나물, 진퍼리새, 큰방울새군락, 바늘골끈끈이주걱 등이며 꼬마잠자리, 왕거위벌레, 큰물자라와 알, 쇳빛부전나비, 큰물자라, 메추리장구애비, 애기물방개, 벌호랑하늘소, 흰줄표범나비, 석물결나비 등과 무당개구리, 산개구리, 살모사 등이 서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최대 군락지역으로 알려져 있고, 260여종의 습지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되어있다.(산악인.중앙농협 신복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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