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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학부모와 교사 등이 반발한 복산초 신설대체 이전사업이 결국 백지화됐다.

 2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주택재개발조합이 정비구역(B-05)내에 학교를 신설하면 이를 기부채납받아 복산초를 신설교로 옮기려던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일 주민설명회에서 학부모와 교사, 동창회 등이 전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강력대응을 천명한 데 따른 조치다.

 시교육청은 학교 이전 사업의 경우 직접적인 교육수요자들 중 적어도 과반 이상이 찬성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4학급인 복산초 재학생은 모두 230여명이고 학부모 전원이 반대하고 있다. 이 중 110여명은 설명회에 참석해 학생 피해를 호소하며 거부 의사를 확고히 했다.

 시교육청은 사업을 일단 중단하고 학부모, 교사, 동창회, 주민 등으로부터 의견을 제출받아 재검토 사유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또 의견이 취합되는 대로 B-05구역 도시계획시설결정 주체인 중구청과 학교신설사업 주체인 조합에 통보할 예정이다. 대규모 민원으로 인해 휴교나 이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도 담아 사업철회 가능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복산초를 제척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개발 계획을 짜야한다.
 복산초는 B-05 재개발구역에 포함된 이후 지난 2007년 학교부지에서 해제됐다. 재개발 확정을 앞두고 대체 신설을 검토한 결과 추가 신설요인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개발이 완료되면 총 2,591세대가 들어서지만 이 중 순수 증가분은 907세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기존 학교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거나 인근 양사초, 함월초로 분산하면 수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합측이 학교를 다시지어 현재 정비구역 가장자리에서 중심부로 이전한 뒤 기부채납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관계기관들이 합의한 것. 조합측은 지난 1938년에 개교한 뒤 70년이나 지나 노후화된 학교를 신설교로 바꾼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 공사가 완료되는 2020년 3월까지 3년간 휴교하고 학생들을 인근으로 분산배치한다는 데서 문제가 터졌다.

 학부모와 교사 등은 주민설명회에서 그동안 한차례의 공청회도 없이 학교 이전을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통학거리가 멀어지고, 제각각 흩어져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면 부적응에도 시달릴 수 있다며 주장했다. 교사들도 당장 전원 인사가 불가피하지만 사업이 확정될 때까지 전혀 언급이 없었다며 황당해했다.

 이들은 "재개발을 위한 보상작업이 어려워질 것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을 빼내 주민을 이주시키려는 노림수"라며 "재개발사업이 불발되면 학생들이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이에 대한 울산시, 교육청, 중구청의 대책 마련도 없다"고 완강한 입장을 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권한인 학교 이설이나 휴교 등은 없던 일로 하고, 도시개발주체인 중구청과 조합에 교육 수요자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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