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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2014 한·중·일 수출경합도 지수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이 중국 시장을 대체할 돌파구로 부상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 구조가 비슷해지면서 아세안 시장에서 양국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아세안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 지수는 2010년 66.2에서 2014년 70.2로 상승했다.
 수출경합도 지수는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성을 분석해 해당 시장에서 수출 경쟁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심하고, 0에 가까울 수록 경쟁이 약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울산지역 주력산업에서 중국의 수출점유율은 우리의 4~5배 이상을 기록했다.
 자동차에서 우리는 1.55% 상승했으나 중국은 5.11%, 화학제품에서 우리는 0.35% 증가에 머물렀으나 중국은 5.11% 로 점유율을 늘렸다. 우리가 0.79% 상승에 불과했던 기계류 수출점유율에서 중국은 5.21% 올랐다.  
 ICT 산업에서도 한국의 점유율은 4년 사이 2.83% 늘었지만, 중국은 3배에 달하는 8.64% 확대됐다.
 우리 전체 수출에서 아세안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중국(25%)과 미국(15%)에 이른 제3의 수출 시장이다. 이 지역에서 수출 경합도가 높아진 이유는 중국이 우리가 기존에 비교우위를 가졌던 분야에서 경쟁력이 급속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은 경제 성장이 가파른 아세안 시장에서 중국 제품 확산에 대응할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아세안 시장 점유율 확대하는 방안으로 가격경쟁력 유지 및 상품·부품·소재·인력의 현지화를 제안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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