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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플리마켓의 진정한 의미
구본숙 수성대 외래교수
2016년 09월 25일 (일) 21:45:41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며칠 전 친한 동생과 함께 아기를 안고 가까운 플리마켓을 갔다. 독특한 물건도 많고 가격도 저렴할 것 같은 느낌에 출발 전부터 기대로 가득 찼다.
 주최측 건물 행사장에서 열린 플리마켓은 아기자기한 물품들과 볼거리가 많았다. 예상했던 대로 신선하고 재밌었다. 그 즐거움에 아기를 안은 무거움도 잊은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몇 바퀴나 돌아봤다. 꼼꼼하게 둘러 본 후 먹거리와 아기 장난감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아기 장난감은 지방에 매장이 없는 브랜드라 구입하기 좋은 기회였다. 판매자가 직접 운전을 해 경기도 매장까지 가서 물건을 구입해 온다고 했다. 사온 물건들은 수수료가 포함된 개념으로 시중 가격 보다 약간 비싸게 책정된다. 그러나 장난감을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멀리 가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어 가격이 그리 높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먹거리 코너에서 직접 구워주는 막창도 맛있었다. 집에서 해 먹기 힘든 양념 막창을 즉석에서 구워 시식했고 맛도 상당히 좋았다. 계속 손이 갔다. 막창을 좋아하지만 아기를 안고 먹으러 가기는 힘든데, 사먹기에 괜찮은 아이템이었다. 두 팩을 사면 할인해 주기도 해 기분이 좋았다.
 함께 갔던 동생도 감각적이고 예쁜 가방을 좋은 가격에 샀다. 그 밖에 직접 만든 방향제와 캔들, 은 공예품, 전통 액세서리, 특이한 다육식물, 저렴한 가격의 옷 등이 눈길을 끌었다.
 개인 셀러의 물품 판매도 둘러봤는데 이런 것도 팔릴까 의문이 드는 소소한 제품들도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기의 헌 양말, 헌 옷가지 등이 잘 팔렸다. 첫째 아이의 엄마라 그런지 아직까지 중고 옷을 아이에게 입힌 적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이들은 금방 크기 때문에 플리마켓에서 중고 옷을 구입해 입히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똑똑한 소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품구입은 만족스러웠고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필자가 갔던 플리마켓은 셀러(판매자)가 사업자와 개인으로 나눠졌다.
 사업자 셀러의 경우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됐고 건물의 홀 안쪽에 위치돼 있었다. 홀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테이블에 물품을 잘 보이도록 전시해 판매했다.
 반면 개인 셀러는 본인들의 중고 물품을 가져와 판매했는데 위치부터가 홀의 바깥쪽이었다. 테이블과 의자도 구비되지 않아 직접 돗자리를 가져와 바닥에 앉아서 아이들과 판매를 하고 있었다. 판매하는 동안 외로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리마켓을 주최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이윤을 남겨야 하므로 사업자 셀러들을 우대할 것이다. 그러나 플리마켓은 '벼룩시장'이라는 어원에서 볼 수 있듯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매매나 교환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앞으로 플리마켓의 본 취지를 살리면서 아이들도 데리고 나와 경제교육에 도움을 주는 긍정적인 판매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키우는 감정이 이입돼서 일까 개인 셀러들이 돗자리에서 아이와 쭈그려 앉아 판매하던 모습이 자꾸 뇌리에 남는다. 테이블과 의자가 판매자 모두에게 마련되어 개인 판매자도 소외감이 들지 않기를 바란다. 셀러들이 어떠한 구별 없이 판매 할 수 있도록 주최 측에서 배려해 준다면 플리마켓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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