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교육청이 강동산하지구 내 인구 유입에 맞춰 '단설유치원'을 건립하기로 한 가운데 학급 규모를 둘러싸고 대규모 민원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 병설과 같은 학급수 유지땐
공교육 확대 원한 학부모들 반발
늘리려니 사립유치원과 협의 깨


 1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오는 2018년 3월 강동산하지구 내에 단설유치원인 (가칭)강동유치원을 개원하기로 확정했다.

 신축 부지는 옛 강동중 또는 무룡초가 최종 대상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진행된 강동산하지구에 인구 유입이 이뤄지면서 입주민들의 공립유치원 증설요구가 빗발친 데 따른 조치다.

 실제 강동지역에는 지난 2014년 푸르지오 1차(738세대)를 시작해 2015년 푸르지오 2차(1,270세대), 올해 4월 서희스타힐스(890세대)를 합쳐 2,898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이에따라 만3세(2012년생) 189명, 만4세(2011년생) 181명, 만5세(2010년생) 177명 등 597명의 유치원 재원 대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산하지구내 공립유치원은 강동초 병설유치원(6학급) 한 곳이 전부로, 수용 인원은 140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나머지 460명에 달하는 원아들은 사립유치원이나 민간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1,878세대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원아수는 지속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 내년 2월에는 효성해링턴(490세대), 같은해 3월 힐스테이트(696세대), 2019년 3월 KCC스위첸(692세대) 등이 잇따라 입주한다.

 시교육청은 이에 단설유치원을 신설해 유아교육여건을 개선하고, 대신 기존 강동초 병설유치원을 없애기로 했다.

 산하지구 내에는 초등학생수 역시 급증하고 있어 강동초(36학급)가 병설유치원을 교실로 활용해야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내 초등학생수는 올해 481명에서 내년 811명인 두배로 늘고 2018년에도 864명까지 증가한다.

 시교육청은 건물을 철거한 무룡초보다는 교사동이 보존된 강동중이 유치원 설립에 적합하다고 보고 리모델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그러나 학급수 확정을 놓고서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병설유치원은 없애고 같은 규모의 6학급 짜리 유치원을 건립할 경우 공교육의 확대를 요구해왔던 학부모들의 대규모 저항이 예상된다.

 주민 박모씨(38)는 "학급수를 키우지 않을 경우 종전보다 아이들을 추가 수용할 수도 없기 때문에 결국 예산만 낭비하게 되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학급수를 확대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경우 반대로 사립유치원들의 민원을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시사립유치원 연합회 김중국 회장은 "단설유치원은 학급을 폐원하는 병설유치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구두상 협의를 진행한 바 있고, 예상과 달리질 경우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다각도로 고심해 학급수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교육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 학급수를 확대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유아교육의 한축을 담당해온 사립유치원업계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으니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에는 구영·내황·꽃바위·상북·옥현·동천 등 6곳의 공립단설유치원이 운영되고 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