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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좀 과장하자면 누가 더 높은 분양가를 받을지 경쟁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 84㎡ (전용면적 기준) 신규분양 물량이 3억 원 중후반대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4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지역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송정지구 신규단지는 지난 10월 부터 하나씩 공급을 진행하면서 경쟁하듯 줄줄이 분양가를 높이고 있다. 분양가를 다소 낮게 책정했다 하더라도 발코니 확장비를 높게 받는 방식으로 만회하는 꼼수를 부리는 경우도 확인됐다.

 이 같은 고분양가에도 청약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데는 울산경제에서 부동산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과 생산, 소비 등 울산경제의 동력이 사그라들자, 그 빈자리를 부동산 경기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울산지역 아파트 분양 가격이 전국(수도권 제외) 최고 수준인것으로 확인됐다.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2016년 10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서 울산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1,057만6,500만원(㎡당 320만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다.

 울산지역 분양아파트 가격은 일년전 3.3㎡당 982만600만원에 비해 75만5,900만원 올랐는데, 상승률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처럼 일반물량에서 분양가가 오르자 지역 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도 덩달어 분양가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중구 05지구 재개발 사업장에선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100만~200만원 올린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분양호조를 틈타 분양가를 높이는 것은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선택이겠지만 그로 인한 폐해는 내집마련 및 기존주택교체를 위한 최종 수요자들의 위험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부메랑 처럼 돌아오는 폐해를 막기 위해선 당장 눈앞에 있는 이득 보다는 향후 주택시장의 흐름을 조금만 세밀히 살펴보는 안목이 필요한 때다.

 3분기 말 울산지역 가계 빚이 18조7만 억 원이다. 올 연말엔 19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면 위험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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