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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거점 기업이자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오는 4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한다.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내에서는 지역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고 오히려 투자 확대로 울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독립법인 출범과 함께 현대중공업은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져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기전자·건설장비·로봇사업 출범
 비조선부문 경쟁력↑ 성장 정체 타개
 재무구조 개선 장기 불황 대응 강화


 이같은 상반된 견해가 상존하는 것은 결국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에 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정리해 본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 1일,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는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주)', 건설장비사업본부는 '현대건설기계(주)', 로봇사업부는 '현대로보틱스(주)'로 새롭게 출범하며, 현대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으로 재편된다.
 독립법인 출범은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현재 현대중공업이 직면한 조선업 장기 불황에 따른 어려움과 성장 정체 국면을 타개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는 장기 불황에 빠진 조선·해양 시황의 악영향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경영과 조직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영업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5월이면 주식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이 이뤄져 적기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R&D와 시설 투자도 현재보다 2배 이상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으로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분할 회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 이는 자연스레 공장 증설과 고용 확대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존속 현대중공업도 차입금을 크게 줄임으로써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조선 불황이 더 장기화되더라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시황이 개선되면 신규 투자도 가능해져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편, 시장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감은 지난 2월 27일 임시 주총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된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현대중공업의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정두은기자 jde03@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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