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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버스에 CNG(압축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경동도시가스가 시내버스 업체인 신도여객에 두 번째 가스공급 중단조치를 내렸다. 경동도시가스는 21일 오전 5시부터 신도여객 버스 71대 가운데 18대에 연료인 CNG(압축천연가스) 가스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사용료 장기 체납을 이유로 경동도시가스는 지난 8일 일부 버스 가스 공급 중단을 한바 있다.
 이 영향으로 9일 10대의 버스가 결행돼 배차간격이 늘어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하루만에 공급은 재개됐다.

 시내버스가 지역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임을 감안해 신도여객이 체납요금 해소 대책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지난 20일까지 한시적 공급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신도여객 측은 20일까지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신도여객은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경동도시가스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동도시가스측은 과거에도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이 고려됐지만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이미 적절치 않다고 결론된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가스공급 중단이 또다시 이뤄지자 신도여객은 21일 오는 25일과 30일 두차례에 나눠 3억5,000만원의 체납금을 지불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동도시가스는 실제 체납금 지불이 이뤄지면 가스공급 재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수년간 버스업체의 편의를 봐 줬지만 체납이 반복돼 신뢰를 잃었다는 게 이유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 2011년 7개 버스회사와 성실 납부 합의서를, 지난해 4개 버스회사와 장기미수채권에 대해 분할 상환하는 확약서를 체결하는 등 가스 공급 중단 없이 체납 문제 해결에 나서왔다.
 그러나 신도여객, 대우여객, 한성교통, 유진버스 등 4개사는 여전히 CNG 비용 73억원가량을 연체한 상태다. 

 경동도시가스 관계자는 "신도여객은 지난해에 비해 체납액이 5억7,000만원 증가하는 등 연체료 상환 의지가 부족하다. 또다시 말뿐인 약속을 믿고 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상환이 이뤄지면 공급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배차간격이 20분 이상인 노선에는 대체차량을 투입해 평시와 같이 운영하고 배차간격이 15분 내외인 7개 노선(104번, 106번, 127번, 216번, 401번, 402번, 412번)의 배차간격을 12분에서 14분으로 일부 조정했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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