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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노동계가 올 여름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지난 21일 금속노조와 함께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노동자 결의대회를 가졌고, 다음달 5일에도 노동자대투쟁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고조되는 투쟁 분위기 속에 울산 시내버스 노조가 임단협 관련 파업을 결의하고, 노사 갈등이 여전한 현대중공업 노조도 올해 초 전면파업을 벌인데 이어 또 다시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처음 파업을 결의한 노조는 시내버스다. 울산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파업수순을 밟고 있다.

 전국자동차노련 울산지역조합은 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한국노총 산하 4개 노조(울산여객·남성여객·유진버스·대우여객)와 민주노총 소속 학성버스 노조, 개별노조인 한성교통 노조는 지난 23일 임단협 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324명 가운데 1,184명(투표율 89.4%)이 참여했고 개표 결과 찬성 1,104표, 반대 76표, 무효 4표로 집계돼 재적대비 83.4%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가결됐다.
 개별노조인 신도여객 노조는 앞서 지난 8일 찬반투표를 통해 이미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3월부터 각 회사 측과 임단협 교섭에 들어갔으나 임금인상 및 정년연장 요구 등에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 15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9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일괄조정을 신청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만료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노사합의가 되지 않거나 조정결렬 또는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7개 시내버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진다.
 울산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부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노사 간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지노위의 조정기간동안 노사 간 교섭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그러나 노조의 생존권 요구를 사측이 계속 거부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또 다시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27일과 29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27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1지단과 2지단이 파업하고, 29일에는 3지단과 4시단이 같은 시간 파업한다. 지단은 부서 단위를 묶은 노조의 조직 단위로 2개 지단을 묶으면 조합원이 1,500명∼2,000명이다. 노조는 23일 "임단협안을 새로 제시하지 않는 회사를 규탄하기 위해 릴레이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지단은 출근시간 홍보전을 벌인다.
 노조는 또 집행간부가 오는 28일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상경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일부 부서만 파업하고, 참여 조합원도 많지 않아 생산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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