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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국제유가 하락 탓에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6월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가 78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p)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4월 83에서 82로 떨어진 이후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1∼4월 수출 호조 등으로 꾸준히 올랐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다.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BSI는 지난 15∼22일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2,882개(제조업 1,762개, 비제조업 1,120개) 업체가 응답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과 조선업 일감 부족이 제조업 업황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6년 12월)인 80보다 2p 밑돌았다. 제조업체 중 내수기업은 74로 4p 떨어졌고 수출기업(85)은 3p 하락했다.
 대기업(83)과 중소기업(71)도 각각 4p, 3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코크스가 64로 5월에 견줘 11p 급락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96)는 4p 떨어졌다.
 조선·기타운수(35)도 12p나 미끄럼을 탔다. 제조업 BSI를 부문별로 보면 매출(87)이 2p 떨어진 반면, 생산(91)은 2p 올랐다. 신규수주(87)는 1p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7%), 불확실한 경제 상황(16.8%),수출부진(12.3%), 경쟁심화(11.3%), 환율(7.8%) 등을 꼽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6월 업황 BSI(75)도 한달 전보다 4p 하락했다. 올해 2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세다.
 건설과 도·소매가 각각 6p, 5p 떨어졌다. 한은은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 우려가 건설업 지수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했다.
 또 유가 하락으로 인한 매출 및 채산성 악화가 도·소매업 체감경기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잠출기자 usk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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