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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주 문화부

최근 서점들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놀이터'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대형서점의 경우 독자들의 편안한 독서 환경 조성을 위해 책 읽는 공간을 더욱 늘려 북카페처럼 변신하는 추세다.
 여기에 음반, 문구 등 서점 내 각 매장의 경계를 허물면서 책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거대한 도서관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 했다.

 이러한 대형 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틈새 속에서 생겨난 작은 서점들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하다.
 규모나 동네, 공간의 특색 등을 살려 각기 다른 개성을 담아낸 소규모 동네 책방, 독립서점들은 점차 증가 하고 있으며, 최근 울산에도 몇 곳의 독립서점이 문을 열었다.
 이들 서점은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책방, 밤새 책을 볼 수 있는 책방 등 이색적인 콘셉트로 운영하거나 그림책 서적, 여행서, 시집 등 책방 주인의 취향을 반영해 특정한 주제로 가득 채운 서적만을 취급하기도 한다.

 빼곡히 책이 꽂혀 있는 일반 서점과 달리 여유 있게 책을 배치해 공간 구성을 차별화하고, 글쓰기 모임, 낭독회, 소규모 공연이나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여 직접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는 등 문화를 공유하는 동네 사랑방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자책에 밀려 종이책이 설 자리가 좁아져 가는 시대에 서점의 변신 노력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세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작은 책방이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규모를 확장해 가는 대형 서점이든, 그것이 단순히 독서를 권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변화의 바람으로 지속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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