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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열 일본 아시아태평양대학 관광학과 교수

먼저 한국 유수의 산업도시 울산에서 이번에 한국관광학회 학술대회가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의 그리고 울산의 관광발전을 위해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도시관광의 생명은 도시의 지속적인 자생력과 독창적인 매력에 있다.
 울산은 산업관광, 해안관광, 고래관광, 종교관광의 매력을 함께 지니고 있어서 국제관광도시로서 발돋움할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중공업으로 유명한 도시답게 중후하고 남성적인 면이 강한 반면,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며 예술적인 매력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하나의 도시를 살리고 도시의 지속적인 생명력과 매력을 관광산업이 성공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광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이해, 그리고 지원이 필수적이다.
 호주 동부 퀸즐랜드주의 하비베이는 고래관광의 메카로 성장했는데, 환경보호를 위한 정부의 체계적인 정책과 지역주민과 정부기관 사이에 자발적인 협력이 큰 원동력이 되었다.

 일본 남부 키타큐슈시의 경우, 울산시가 눈여겨볼 점이 많이 있다. 전통적으로 철강과 조선등 중공업이 강했던 이 도시는 다양한 산업다각화를 모색하며 도시 이미지개발, 테마파크, 하이테크, 서비스산업의 활성화를 꾀했다.
 하지만 철저한 검증과 세심한 대책이 부족했던 이 도시의 재생노력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지나친 환상은 금물이라는 교훈과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정기적으로 철저한 점검과 검증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관광지라는 무대를 울산이 아닌 한국전체로 확대하면, 한류, 한국음식, 쇼핑, 문화유적지, 하이테크 제품등의 전통적인 관광매력 외에도 한국이 좀 더 전략적으로 한국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하고 경쟁력있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점을 부각시켜 비무장지대의 다양한 활용, 템플스테이, 태권도 등의 아이템은 얼마든지 경쟁력있고 독특한 한국의 관광매력으로 개발될 수 있다. 
 결국 한국 그리고 울산의 관광개발은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모방할 수 없는 관광매력을 관민의 상생적 협력, 철저한 중간 검중,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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