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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세를 보인데다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울산등 전국 광역시도 지역의 주택구입 부담이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울산의 경우 다른 시도에 비해 개별 주택구입부담지수는 낮고 전국 평균에 못미치기 때문에 주택 구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분기에 비해 오름의 폭이 타시도보다 크고 타시도와 함께 4년여만에 올 1분기에 최고의 지수를 기록해 집 마련에 만만찮은  부담이 있음을 입증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일 밝힌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국 평균이 59.3으로 집계돼 작년 4분기(58.9)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울산은 57.0으로 작년 4분기 54.7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울산의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국 평균도 마찬가지로 4년여만에 가장 높았다. 주택구입부담이 점점 커진다는 뜻이다.
 울산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2년 1분기에 45.1을 나타낸 이후 2013년 1분기에 40.7까지 하락했고 2014년 3분기와 2014년 3분기에 각각 하락했다.

 2016년의 지수를 보면 1분기 51.5 → 2분기 51.4 →  3분기 53.1→ 4분기에는 54.7로 뛰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100%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충북과 충남, 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전 분기보다 올랐다.
 서울은 1분기 지수가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오른 103.6에 달해 가장 높았다. 서울의 1분기 지수도 2012년 4분기 104.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제주는 1분기 지수가 85.1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무려 6.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어 부산(70.8), 대구(72.0)도 70선을 넘어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큰 편이었다.
 주택규모별로는 60㎡이하(37.8), 60㎡초과~85㎡이하(63.5), 85㎡초과~135㎡이하(97.1), 135㎡초과(131.2) 등 모든 규모 유형에서 전 분기보다 구입 부담이 커졌다.
 반대로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0∼100)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가 꾸준히 하락한다는 것은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만한 주택물량이 줄어 구입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연간 주택구입물량지수는 2012년 64.8에서 이듬해 63.3으로 떨어졌고 2014년 62.5, 2015년 61.7로 하락한 데 이어 작년엔 60.4로 내렸다.
 이처럼 근로자의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커진 것은 소득이 별로 늘지 않는 반면 주택가격과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은 0.21% 올라 5월(0.1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김잠출기자 uskjc@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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