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말이 '갑질'이다. 최근 피자 브랜드의 프랜차이즈 갑질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가맹점에 피자 재료인 치즈를 공급하면서 오너 친척 회사를 중간에 끼워 통행세를 받아 가격을 올렸고 탈퇴한 가맹점에 대해 인근에 직영점을 만들어 보복 영업을 했다.

가맹점에 광고비나 인테리어비를 부당하게 떠넘겨 이득을 챙기기도 했다.  '갑질한다'는 영어사전에 우리말이 그대로 오르는 신생어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이전에 이미 미국 유명 사립고 교사들이 '강남'이라는 단어를 잘 알고 있었듯이 외국인들이 도저히 번역할 수가 없어서 우리 말 그대로 본뜻을 알게되는 단어가 '갑질' '재벌'이다.

프랜차이즈 갑질 행태들은 물론이고 땅콩회항이나 부당 하도급, 일감몰아주기와 단가 후려치기 등에서 보듯이 대기업의 갑질도 수없이 많다. 이러한 행태는 대기업과 하도급사나 중소기업 또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함께 상생하는 공정 관계나 동업자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대변한다.

정부와 공정위도 경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갑질' 근절을 약속해 다행이지만 제조공정상 하청업체가 많은 울산에는 그러한 갑질이 횡행하지 않은지 살필 일이다. 그동안 시교육청의 각종 뇌물 비리는 물론 울산의 각종 납품과정에서 금품 향응과 수수 등이 있었다.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보지 않는다. 또 공공사업 발주시 특정업체 일감 몰아주기와 보조금지원대상 선정시 특혜제공, 계약 하도급 납품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리베이트 불법관행도 잔존하는 갑질횡포다.

하청업체 영업비밀 가로채기나 직장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각종 불법행위도 근절되지 않았다. 특혜성 채용은 없는지, 건설현장의 약점을 악용하는 금품갈취 행위들은 없는지. 이 모두 우리사회가 뿌리 뽑아야 할 갑질이다.  갑질은 힘있는 자가 없는 자의 것을 힘의 논리로 빼앗는 천민 자본주의적 행태이다. 다행히 공정위와 정부가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제력 오남용을 막고 하도급 중소기업·가맹점주·대리점사업자·골목상권 등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은 사회의 요구라는 인식을 하고 있고 갑의 횡포를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기대가 된다. 울산에는 그리고 내 주변에는 이런 갑질이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