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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방법론 7-남녀의 차이에서
마더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7년 07월 11일 (화) 20:02:56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남녀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이며 또한 같은 점은 무엇인가. 요즈음은 육아도 많은 남성들이 같이 담당을 하며 또한 직장에서의 여성들의 역할도 커지면서 직업도 여성으로서 또는 남성으로서의 제한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지난세기 여성이 남성과 다르다는 전통 이론은 폭넓은 비평을 받아왔고 남녀 성 구분은 '사회적 조건화'에 의한 것이었다고 비난을 사왔다. 이런 이유로 남녀심리의 차이를 말하는 융 심리학의 아니마 아니무스 이론은 일괄적으로 악평을 받기도 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여기에는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융 심리학이 남성과 여성 그리고 남성 무의식 속의 아니마와 여성 무의식 속의 아니무스로 남성 여성의 심리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지만, 남성의 경우 내면에 있는 아니마를 외부 현실의 여성에게 투사하면서 그것을 자신에게 되돌려오는 심리적 작업을 계속하게 되면 자신의 무의식적인 여성성을 체험하는 것이 되며, 이런 과정으로서 여성성의 체험이 남녀에 대한 더 온전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고, 그렇게 성숙해진 인간은 남녀의 차별이 사라지는 개성적 인간으로 되는 것이기에 여성을 차별하는 이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융의 이론에서 사회적 역할을 나타내는 페르소나 그리고 페르소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압하는데서 생겨난다는 그림자에는 남녀의 차이가 없다. 사회적 역할에서 남녀 차별을 하지 않는다면 페르소나에는 차이가 없을 것이고 그에 의해 자아의 어두운 구석이 되는 그림자도 원칙적으로는 남녀 차이가 없을 것인데 다만 현상에서 나타날 때는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림자란 보통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아 자신이 용납 못하는 자신의 어두운 부분인 것인데 남자의 경우는 같은 남자에게 잘 투사되고 여성의 경우도 같은 여성에게 잘 투사되어 예컨대 시누의 경우 올케에게로 투사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유 없이 또는 과장되게 시누 또는 올케가 미운 것인데 그것은 자기 자신의 그림자 투사현상인 것이다.

 모두의 마음은 근본적인 차이는 없는 것인데 그럼에도 남성에게는 여성이 있어야 하고 여성의 마음에도 이미 남성이 무의식적으로 준비되어 있어 그런 차이에서 사랑을 하게 되며 사랑의 변증법이 합일로 나갈 조건이 이미 전제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남자와 여자는 다르면서도 같고 같으면서도 다르다. 남과 여는 무의식에 이에 대응하는 남녀 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인간이 성숙해질 때 그는 남자로서 또는 여자로서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을 통틀어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서 성숙해지는 것이라고 융 심리학에서는 말한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세속적인 의미의 남녀의 구별을 초극한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불교에서 부처의 마음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고 남녀를 구분하는 것을 초월하라고 하는 법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와 비교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통일된 인격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남성과 여성이 해야 할 일이 다소 달라진다고 한다. 남성에 있어서는 그의 우월한 측면인 능동성과 합리성 보다는 감성과 비합리적인 것에로도 관심을 옮겨가는 것이 필요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공격성 현학성 완고성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살펴 그것이 창조적인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부부는 그냥 상호의존만 하고 살아서는 안 된다. 각자 자신의 마음을 쳐다봐야한다. 상호의존만 하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반쪽을 상대방에게 투사하면서 살게 되기 때문에 한 번도 자기의 전체를 인식할 수 없게 되는 까닭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 자신의 무의식을 인식하여 자기실현으로 나가지는 못한다고 해도 현실에서 상대방 이성을 경험하기는 하는 것이며 그래서 무의식을 인식할 바탕은 있는 것인데 요즈음에는 이런 부부 생활로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남성의 경우 어머니가 자신의 아니마를 체험하게 하는 첫 번째 대상인데 어머니는 이후 자신의 아니마 발달 단계에서 많은 영향을 준다. 흔히 마마보이라고 불려 지기도 하는 상태에서는 아니마 발달 과정에서 어머니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새로운 아니마로의 경험이 안 되고 남자의 여성과의 관계에서 축소되고 좁혀져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여성경험에서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으로서 자신이 어떤 아니마를 투사하고 있는 것이며 어떤 감정 상태로 위축되면서 자신의 대상과의 관계에서 축소되어 있는가를 예컨대 어머니와 애인 사이의 갈등의 느낌에서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 그것은 서로가 서로 속에 잠자는 내적 인격을 깨우치고 각자가 자기 자신을 심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융 심리학에서는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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