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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17일 울산공업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진로리더십 특강에서 '일구이무(一球二無)'를 주제로 강의을 펼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ulsanpress.net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
 울산 공업고등학교 강당에서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주제로 '야신' 김성근 감독이 강의를 펼쳤다.
 '일구이무'는 김성근 감독의 좌우명으로, 중국고사 일시이무(一矢二無)에서 따온 경구다.
 김 감독은 "'일구이무'는 결국 기회가 한번 뿐이라는 뜻"이라며 "모든 준비가 철저히 갖춰져 있지 않으면 그 한번 뿐인 기회는 잡을 수 없다"고 강의의 운을 뗐다. 이어 "감독생활을 하면서 '준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인지 느꼈다"며 "기회를 잡게 하는 '준비'는 끝없는 노력과 벼랑 끝에 서있는 것 같은 역경 속에서 완성된다"고 말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 울산공고 특강
"리더, 모든 비난 받을 용기 있어야"

 김 감독은 전 프로감독 시절 혹독한 훈련 스타일로 유명했는데, 그의 가치관을 통해 그가 강도 높은 훈련을 고집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김 감독은 "모든 사람은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다"며 "한계를 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고, 극한상황에 몰려야 비로소 그 한계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리'라고 생각이 들 때가 한계를 극복하는 시점이다"라며 "무리라고 생각하고 거기서 멈추면 한계를 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젊었을 때부터 그런 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을 극한까지 몰고 가는 훈련을 고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를 통해 끝없이 선수들을 몰아치는 과정에서 '신뢰'가 형성되게 된다"며 "이 신뢰는 승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도 연설했다.
김 감독은 "리더는 행동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정면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제 몫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대신 리더는 욕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모든 비난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고, 리더는 그래야만 한다"며 "내가 욕을 먹고 손가락질 당하는 것이 싫다고 느슨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한다면 오히려 그게 선수들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했다.


 야구에 있어서 선수들을 대하는 감독의 자세에 대해서는 "모든 선수들이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다"며 "각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야구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1cm'"라며 "감독은 선수들의 미세한 움직임을 30~40m 밖에서도 알아 챌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포기한 사람에게 기적은 오지 않는다"며 "인생에서 즐거움을 갖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대하고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저절로 오게 돼 있다"고 전하며 강의를 마쳤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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