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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홍래 사회부

울산 남구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 추진하고 있는 '호텔형 고래등대' 건립사업이 결국 호텔을 제외하고 등대만 짓는 쪽으로 축소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은 당초 최대 1,300억이라는 막대한 추정예산과 부지 활용의 어려움 등으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이에 남구는 '장생포 고래등대 건립 타당성조사'를 진행해 지난 2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사업의 타당성은 충분하지만 호텔과 등대를 결합한 당초 계획 실현에는 7~8년에서 최대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항만기본계획상 항만친수시설로 지정돼 있는 사업부지에 상업시설을 설치하려면 항만 용도변경을 위한 해양수산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등대와 호텔을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방안이 제시됐고, 남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실상 사업은 축소돼 진행될 예정이다.

 남구는 호텔을 제외한 등대만을 짓는 데는 약 150~3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민자유치 등을 통해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업 진행을 위해서는 해양수산부 및 UPA, 현대미포조선측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또한 줄어든 예산이라도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한 울산 장생포에 민간 기업들의 관광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실상 사업 진행을 위해 당초 계획을 접고 축소 한다는 계획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남구가 이번 일을 발판삼아 앞으로 뒤따를 사업에 있어서는 현실성을 충분히 감안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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