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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흠 중울산농협 조합장

여름휴가철이 본격 시작됐다. 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이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도시민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여기저기 휴양지 정보검색도 한다. 자연과 가까이할 기회가 적은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좋은 추억을 심어 주는 기회를 마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며칠이나마 마음껏 즐기고 뛰어놀며, 가족 사이 사랑을 더 깊게 할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사실, 농촌은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곳만은 아니다. 현재는 국민의 생활 여건과 수준이 과거와 달라 농업·농촌이 단순히 먹거리만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안전한 농산물, 깨끗한 환경, 아름다운 경관, 다양한 문화 등 각양각색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농업을 두고 6차 산업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농협은 올해 여름 휴가를 농촌에서 보내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도시와 농촌의 아름다운 협동, 행복한 동행'을 슬로건으로 도시와 농촌이 힘을 합쳐 농촌사랑을 실천하고 국가경제발전을 견인하는 도농협동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울산농협지역본부도 7월에 울산산업단지 내 사업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빅데이터로 본 여름휴가철 농촌여행 알쓸정보'를 공개했다.
 농식품부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여름휴가'와 '농촌'을 주제로 블로그(3억1,000만건), 트위터(48만건), 페이스북(5만3,000건), 뉴스(1,900건)의 언급량과 검색 트렌드, 웰촌(한국농어촌공사), 직거래로컬푸드 직매장 정보(농정원, 지자체) 등 공공데이터를 분석했다.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올 여름휴가 트렌드는 최근 여행 예능 채널과 프로그램 증가로 '힐링'과 '먹방'이 상위 키워드로 나타났다.
 농촌과 휴가의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는 페스티벌, 자연, 먹거리, 스탬프로 집계됐으며, 감성 분석결과는 기쁨, 만족, 재미로 긍정적인 언급이 높아, 농촌을 '힐링'과 '먹방'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지금 전국에 많은 농촌체험 마을들이 각기 특색 있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 채 도시민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농촌체험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다. 우리의 농촌문화와 자연생태를 관찰하면서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몸소 깨달을 수 있고, 그래서 도시와 농촌의 교류가 활성화하면 삭막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울산에서 '힐링'과 '자연'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농촌으로는 농협이 지정한 '팜스테이 마을'을 소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상동 금곡팜스테이마을과 언양 대곡반구대마을은 각종 농업 관련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울주군 삼동면 금곡마을은 상금곡, 중금곡, 하금곡 등 3개의 자연마을로 형성돼 있고 산과 저수지, 농경지가 조화를 이룬 청정지역으로 울산시가 올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한 곳이다. 여기서는 인근의 울주군 정족산 무제치늪 탐방과 양산 통도사 관광이 가능하고 도자기 만들기와 천연염색, 전통음식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금곡천 주변에서 두부와 인절미, 동동주 등 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다.
 언양읍 대곡리 사연댐 상류의 반구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인데다 반구대암각화(국제 제285호) 입구여서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문화유적지가 많아 농협이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해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먼저 선사시대 바위그림으로 유명한 반구대암각화와 신라시대 화랑이 바위에 새긴 것으로 알려진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공룡발자국, 서원과 유허비, 포은대, 집청정 등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어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올 여름 휴가는 농촌에서 진정한 쉼으로, 농업의 소중함을 자녀들에게 알려주고 농촌 경제도 살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리는 시간으로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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