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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시기에 시당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당혁신위·인재영입위 운영
  울산시장 출마 의향 직답 피해
"내년 지방선거 향해 당 새출발"

▲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2017년도 제3차 시당 운영위원회'가 7일 시당 강당에서 열린 가운데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정갑윤 국회의원(왼쪽서 네번째)이 황세열 시당위원장, 박맹우 국회의원, 김기현 시장, 윤시철 시의장, 안효대 동구당협위원장, 윤두환 북구당협위원장, 김두겸 울주군당협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7일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의 새 위원장에 선출된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의 취임 일성이다.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사에서 열린 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임기 1년의 새 시당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정 의원은 위기 극복의 해법은 시민 속에서 찾아야 한다며 현장정치와 생활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시당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임 정 시당위원장은 이날 취임 인사말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불과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시당위원장을 맡게 돼 당원과 시민들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우리 당을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 사랑받은 정당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재 겪고 있는 위기와 관련, "혹자는 자유한국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고 했다"면서 "지난 20여년간 맹목적으로 우리 당에 표를 몰아준 시민들에게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다"며 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고 변화를 이끌기 위해 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5월 대선 패배를 언급하면서도 재차 변화를 외쳤다.
 그는 "(19대 대선에서) 영남 5개 시·도 중 울산에서 참패했다. 민심은 우리를 완전히 떠났다"며 "돌아선 민심을 돌리기 위해선 나보다는 우리를, 우리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당위원장직을 제의받고 사실 고민이 많았다. 5선인 제가 시당위원장을 맡을 군번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뒤 "하지만 지난 대선 때와 같은 현상이 울산의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현된다면 여기 참석한 선출직들 중 한사람도 온전치 못할 것이다.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니냐"며 분발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좌절하지 말고 모두 힘을 합쳐서 내년 지방선거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며 "오늘 이 자리는 한국당이 새출발하는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시당운영위 회의에 앞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울산시장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다음 기회에 얘기할 것"이라며 직답을 피하면서도 "대선 때의 참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날부터 공식 시당위원장 직무를 시작한 정 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취임 첫 방문지로 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 현장을 찾는 것으로 본격적인 민생탐방의 시동을 건다.
 사연댐은 지역에 덮친 최악의 가뭄으로 댐 축조 50여년 만에 취수를 완전 중단하는 극심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시당운영위원회는 이날 선출된 정 위원장에게 당직인선과 긴급당무사항 처리를 위임했으며, 중앙당에 추천할 전국위원 후보자로 명일식 중구 당원협의회 부위원장과 최영수 우신고 운영위원장, 이상기 도산초 운영위원장 등 3명을 선출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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