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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큰애기야시장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는 중구의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개장 9개월만에 운영자의 중도 포기 사례가 속출하는 등 업주 정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에 따라 매출의 격차가 심하고 평일에는 손님이 많지 않아 인건비도 못 건진 운영자들이 장사를 접고 있는 것이다.

 8일 중구에 따르면 현재 야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판매대는 28개(올해 7월말 현재)다.
 지난해 11월 개장 당시 36개로 출발한 이후 점차 줄었다. 
 개장 당시 야심차게 장사를 준비했던 운영자 중 16명이 장사를 접었다.

 이후 중구는 지난 3월과 5월, 7월 세차례에 걸쳐 운영자 추가 모집에 나섰고 12명을 다시 선정해 배치했지만 이중에서도 4명은 또 다시 장사를 포기했다.
 야시장 개장 이후 1년의 단기 임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9개월만에 20명의 운영자가 장사를 포기한 것이다.

 중도 포기 이유는 다양한 것으로 중구는 파악하고 있지만 일단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린다.
 7월에는 평일의 경우 전체 야시장 매출이 하루 200만원 남짓이었다.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한개 판매대 당 하루 10만원의 매출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판매대 운영에 따른 별도의 경비는 들지 않지만 음식 재료값을 제하고 나면 2명의 인건비도 빠듯한 실정이다.

 야시장 지정 장소에서 판매대 보관소인 공영주차장까지 매일 수레를 밀고 끌며 옮겨야하는 수고도 운영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매주 월요일만 공식 휴무로 정해놓고 주말에는 의무적으로 장사를 계속 해야하는 규정도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불합리하게 느껴질 대목이다.

 한 운영자는 "중구에서 다양한 정책을 지원해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결국 장사꾼은 돈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기가 있는 일부 판매대만 돈을 벌고 있고 몇몇 업주는 자신의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피로도만 쌓여 장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중구 관계자는 "매일 야시장 전체 매출을 파악하면서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날씨나 요일에 따라 매출의 기복이 발생하고 있지만 8월 휴가철에 접어 들면서 매출이 최대 4배 가량 오르고 있어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sna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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