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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가 공공체육시설의 위탁운영자를 공모하는 과정에서 현직 자치단체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가 응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단체는 '북구체육회'로 체육시설 운영 실적이 전무한데다, 위탁 주체인 울산 북구의 현직 구청장이 대표를 맡고 있어 사실상 '셀프 위탁'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8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북구는 최근 '쇠부리체육센터 수탁 운영단체 모집' 접수 결과, 울산광역시북구체육회를 포함한 2개 단체가 응모했다.

 수탁 기간은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이지만 1년에 한해 수탁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4개월간의 수탁비용이 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에서 위탁업체로 선정된 단체는 연간 18억원 상당의 수탁수익이 발생한다. 
 북구는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수탁자를 선정해 다음달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인데 문제는 이번 공모에 북구 체육회가 응모했다는 것이다. 북구체육회의 회장직은 박천동 현 북구청장이 맡고 있다. 사실상 북구청이 낸 위탁업체 공모에 북구청장이 대표로 있는 체육회가 지원한 셈이어서 법적 문제를 떠나 도덕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북구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체육시설 관리 및 운영 조례에 따르면 체육 관련 비영리법인이나 비영리기관 모두 해당 시설의 관리·운영을 수탁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체육회가 운영 수탁자가 될 경우 위탁자와 수탁자 모두 현직 구청장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데다, 체육시설을 운영한 경험이 전무한 북구체육회가 쇠부리체육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부정적인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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