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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호근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울산 중구 성남동 옛 중부소방서가 위치한 중앙길 인근 지역은 문화의 거리 조성과 야시장 개장 등 각종 원도심 활성화 사업으로 중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새로운 문화·관광의 중심 요지로 부상하고 있다.

 1967년 중구 성남동 한가운데 건립된 중부소방서는 2014년 7월 혁신도시로 자리를 옮긴 이후, 중구청과 지역주민, 인근 상인회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효율적인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각종 제안과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특별한 진척 사항은 그동안 없었다.
 중부소방서 건물은 울산이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대적 유산이며, 도시적 자산이다. 기술적 수준이 열악하던 당시에도 대표적 관공서로서 상당한 정성을 기울여 지어졌다.
 따라서, 기본적인 안전진단을 통한 시설 보강을 한다면 원도심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주민들의 오랜 바람인 옛 중부소방서 부지활용 방안 마련이 지금까지 사장(死藏)되고 있다는 데 대해 지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따까울 따름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공공재화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라도 부지활용의 조속한 방안마련에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난 특단의 대책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이에 다음과 같은 조성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화력발전소 건물을 살린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나 과거 기차역을 그대로 살린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등에서 보듯이 기존의 노후 공간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 리모델링하여 세계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좋은 사례들이 많다.

 이렇듯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중부소방서 부지도 일부 추가된 가건물을 철거하고, 소방서와 부속 건물의 원형을 살려 소방과 안전을 특화하는 문화공간으로 재사용하게 된다면 우리시만의 특색을 살린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현재 사용중인 구도심 상권지역의 안전사고 예방과 화재 발생시 신속한 조치를 위하여 성남 119안전센터의 핵심시설은 존치하면서, 보건소 부지에 150~200평 규모로 10층 건물을 신축하여 1~2층은 119 안전센터를, 3층부터 나머지 공간에는 행정서비스를 위한 일자리지원센터 및 청년창업지원센터, 관광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관광안내소, 특산물 판매장과 주민들의 휴식과 볼거리 제공을 위한 갤러리 및 전시장을 조성하여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면 상점들이 즐비한 구도심지에서 충분한 면적으로 쾌적한 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도심 공원으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원도심 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심재생 사업과 관광요소를 연계하여 2017 울산방문의 해,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추진 등 각종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을 헤아린 조속한 활용 방안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산업도시 울산에서 더 나아가 주민 친화적이고 흥미로운 컨텐츠가 풍부한 문화·관광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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