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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펄펄 끓고 있다.
 폭염 피해가 육상에서 바다로 확산되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울주군에 따르면  바닷물 온도가 아열대 지역처럼 기온이 상승하면서 최근 서생면 대송리 A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6,5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군은 폐사한 강도다리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A 양식장은 이달 2일부터 강도다리 치어와 성어 등이 수십여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식장에서 키우고 있는 강도다리는 19만8,000여 마리에 이른다.

 군 측은 최근 들어 바닷물 수온이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강도다리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어민들은 "최근 인근 경북 포항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4만8,000여 마리가 폐사한 것도 바닷물 수온이 올라간 게 이유"라며 "태풍이 오지 않고 장마도 일찍 끝나 수온이 급격히 상승한 게 폐사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생앞바다는 지난 4일 고수온주의보 발령에 이어 6일부터 고수온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고수온경보는 3일 이상 바닷물 온도가 28도 이상일 경우 국립수산과학원이 발령한다.
 올해 서생앞바다는 고수온 현상이 예년에 비해 10일 정도 빨라졌다. 서생앞바다 해수온도는 최저 24도에서 최고 28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다.

 군은 계속적인 폭염에 바닷물이 뜨거워지자 군 지역 축양장 8곳의 폭염 피해에 대비, 사료 절식 지도와 액화산소 등을 지원하기 위해 군비 2,000만 원을 편성한 데 이어 국비 1,500만 원 지원을 해양수산부에 긴급 요청했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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