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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체육회가 동별로 치러지는 체육행사의 주최권을 놓고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말썽이다.
 15일 치러진 '광복 제72주년 기념 농소1동 한마음 체육대회'의 주최권이 '농소1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북구체육회'로 갑작스레 변경된 것을 놓고 두 단체 간 시비가 붙은 탓인데 이를 놓고 엇갈린 해석과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1945년 광복 직후 이를 기념해 열린 '8.15광복 부락체육대회'를 거쳐 '농소1동 한마음체육대회'에 이르기까지 올해로 72회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행사로 농소1동 주민들에게 있어 역사적 상징성을 갖는 뜻 깊은 행사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북구체육회가 출범한 직후부터 이 행사에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주최권 이양을 요구하면서 농소1동주민자치위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농소1동 주민자치위가 이 같은 상징성을 들어 주최권 이양에 거부입장을 밝혔지만, 이달 8일 열린 농소1동 주민자치위 현안보고회에서 북구체육회로 주최가 갑작스레 변경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제기됐다.

 농소1동 주민자치위 우재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70여년째 8·15 광복을 기념해 명맥을 이어온 행사로 상징성과 역사성이 커 쉽사리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충분히 밝혔지만, 북구체육회가 보조금 1,000만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주최권이 본인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펼쳐 주최자 변경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반면 북구와 북구체육회는 이와 관련 전혀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는 농소1동을 포함한 동별 체육행사 지원을 위해 민간보조금 8,000만원을 편성해 북구체육회를 통해 8개동에 1,000만원씩 내려주기 때문에 이 대회의 주최권이 주민자치위원회 등 자생단체가 아닌 북구체육회에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이 같은 방침을 동별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알리고 동의를 얻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놓고 전국단위나 시·도 단위 행사가 아닌 동 단위의 물총싸움, 윷놀이, 제기차기, 신발던지기 등 이른바 '동네잔치'까지 자치구 체육회가 주최자로 나설 필요가 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북구체육회 이재형 사무국장은 "동별 체육행사의 주최권을 놓고 내부 갈등을 빚는 것처럼 비춰져 안타깝다"며 "동별 체육행사라고 하더라도 북구체육회가 북구로부터 예산을 타와 동별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만큼 행사의 주최를 북구체육회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울산지역 일선 구·군 가운데 울주군의 경우, 12개 읍·면에 1,000만원씩 1억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최·주관 모두 군체육회가 아닌 읍·면체육회가 맡고 있으며, 남구 역시도 14개동에 1,000만원씩 1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주최·주관 모두 동체육회가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주군과 남구를 제외한 타 자치구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현기자 us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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