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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홍 남구 복지환경국장

일제 침략 하에 민족해방과 자주독립을 위해 자기희생을 감수하면서 일본제국주의와 맞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정신은 민족정기의 정신으로써 가장 전형적인 본보기였다. 이는 어느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자발적인 의지로 분연히 일어나 자기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희생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민족정기는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며 대한민국의 유지·발전을 위한 밑거름인 것이다. 따라서 민족해방과 자주독립을 되찾기 위한 자기희생의 독립정신은 국가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핵심적 가치로써 국민의 정신적 자산으로 승화하여 사회전반에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3·1독립운동과 8·15광복 등 민족해방, 자주독립과 관련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이 언제부턴가 단순히 지나간 과거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독립정신의 상징적 실체로서 생존해 계시는 애국지사는 57명 수준으로 해마다 생존자가 급격히 줄어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따라서 독립유공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 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번영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임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이제 조국의 자주독립과 민족의 자유회복을 위해 공헌하신 독립유공자분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내실 수 있도록 그에 합당한 특별한 예우를 확대 실시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싸운 희생의 대가로 생계가 어려운 유족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며, 국민의 영원한 부채인 것이다.

 이제 국가보훈의 패러다임은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사회적 가치로 공유하고 역사 기억의 상징으로 널리 확산시키는 보훈문화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국가공동체를 위한 공헌과 희생정신의 선양을 통해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보훈문화가 우리 사회의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제도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국가의 제도로서 유효성을 가진다. 그 첫째가 보훈대상자들이 처한 현실문제의 해결이며, 둘째가 국가보훈제도를 통해서 국가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치창출이다.
 모든 국가는 적절한 보훈시책을 펼침으로써 국민을 단결시키고 국민들로 하여금 유사시 국가를 위한 희생에 기꺼이 나설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든 국가의 정책이 지향하는 최우선적인 목표는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이 목적을 달성하는 전제하에서 경제적인 발전 등을 추구하게 된다. 따라서 국가보훈에 있어서도 국가의 존립에 공훈을 세운 이들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보상을 하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우리 남구에서는 제72회 광복절을 앞두고 7월 29일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의 군수물자창고 등의 용도로 사용되던 동굴 4개소를 새롭게 정비한 '태화강동굴피아'를 개장해 일제강점기 울산의 생활상, 강제노역, 삼산비행장에 담긴 수탈의 역사 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1980년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국산 1호 호위함으로 34년간 조국 영해 수호임무를 마치고 2014년 말에 퇴역한 '울산함'을 장생포 친수공원부지에 육상 거치하여 안보교육의 장으로써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내 나라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자연스럽고 순수한 감정이다. 하지만 감정에만 호소하는 맹목적인 나라사랑 교육이 가져올 극단적인 나라사랑의 감정은 이웃 일본의 신군국주의 등 우리가 비난하는 대상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나라사랑 교육은 나라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의 감정을 유도하면서, 동시에 평화와 인권의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며 책임감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유도할 수 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러한 민주주의 사회의 가치를 중시하는 나라사랑 교육은 우리나라를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일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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