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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후 4시 40분께 남구 두왕사거리 도로 아래 묻힌 1,200mm 크기의 송수관로가 파열, 인근 도로가 침수되고 울산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밤샘 긴급 복구작업을 벌여 16일 오전 복구됐다. 사진은 1,200mm 송수관로가 파열돼 인근 도로가 침수된 모습 (유은경기자 usyek@) 과 긴급 복구작업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울산 남구에서 발생한 송수관로 파열로 인한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가 반나절 만에 해결됐다.(본보 8월16일자 1면 보도) 그러나 뒤늦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다음날 오후까지 일부 지역 단수가 계속되는 등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40분께 남구 두왕사거리의 '회야정수장 수계간 송수연계관로 공사' 현장에서 지름 1,200㎜짜리 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이 공사는 송수관로를 복선화 함으로써 회야·천상정수장 사고발생시 안전적인 용수공급 등 관로 유지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사업이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지난 12일 기존 송수관과 신설송수관 접합 작업이 마무리 된 후 14일 문제없이 임시통수도 이루졌다. 시는 15일 강우로 인한 일부 지반침하로 이음부에 틈새가 생겨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로 주변 도로로 물이 쏟아지면서 두왕사거리에서 청량 방면으로 향하는 편도 4차선 도로가 물에 완전히 잠겨 경찰이 도로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사고가 난 송수관로는 회야정수장에서 각 지역의 배수지로 물을 공급하는 중심 관로라 수량이 줄어들면서 3개 구·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 지역은 남구 삼산동·달동·야음동·신정동, 동구 전하동, 북구 염포동, 울주군 온산읍 등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응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비상급수대책으로 천상정수장 증량 후 제수변 조정을 통해 15일 오후 9시 50분께 동구지역 송수를 재개했다. 회야정수장의 2개 관로 중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1,100mm 송수관 1개 라인도 16일 오전 2시에 개통했다. 오전 4시 30분께는 긴급복구 작업을 마무리했다.

 시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 전반에 대해 정밀점검을 실시해 시공자 과실부분이 인정될 시 관련법에 의거 조치할 방침이다. 1만6,900t(2,500여 만원)으로 추정되는 누수량에 대해서도 원인자 변상처리할 계획이다.
 또 누수로 인한 피해신고를 접수 받아 현장실사 후 수돗물감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수도요금을 감면해줄 예정이다.
 그러나 사고 발생 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4시간여가 지난 오후 8시 30분께 구·군 일부 지역에 단수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식수 확보를 당부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시청과 구청에는 "왜 미리 단수 사실을 알리지 않았느냐"며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문자 발송과 동시에 단수가 이뤄지다 보니 대비도 하지 못했다.
 특히 긴급복구 작업 후 16일 오전 6시 전세대 수돗물 공급을 재개 했지만, 남구 신정 1동, 4동, 옥동 등 일부지역은 오후까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수돗물이 정수장에서 정화된 후 가정에 공급되기 전 마지막 단계인 '배수지'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배수지는 인근의 산 등 높은 지대에 설치된 큰 물탱크로, 펌프를 가동하지 않고 자연유화 방식으로 수돗물이 공급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단수가 계속되고 있는 지역은 배수지가 고지대에 있는 곳이다. 평상시에는 물 사용이 많지 않은 새벽시간대에 배수지에 수돗물이 저장돼 문제가 없는데 현재는 저지대에서 물 사용량이 많다보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위가 올라가는 상황이라 곧 수돗물이 나올 것"이라며 "이번 누수사고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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