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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현 사회부

위탁업체 선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북구 쇠부리체육센터가 공식개관을 열흘 여 앞둔 현재까지 업체를 선정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울산 북구가 위탁업체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구성이 늦어진 탓도 있지만 최근 불거진 '셀프위탁' 논란에 북구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구는 지난달 28일 북구체육회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 등 업체 두 곳으로부터 '수탁운영신청서'를 받았지만 신청마감 20일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 심사일정은커녕 심사위원 조차 구성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지자체가 공공시설의 위탁 공고를 내기 전 심사일정과 심사위원들을 선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심사일정 차질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북구의회 본회의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회의록 살펴보면, 북구가 제출한 쇠부리체육센터 위탁 운영안에는 수탁자격자로 체육단체가 명시돼 있었던 데다, 100점짜리 배점기준표에도 생활체육지도자 확보가 10점, 생활체육 및 지역사회 발전기여도가 15점 등 모두 25점이 배정돼 있었다.
 누가 봐도 집행부인 북구가 현직 구청장이 회장으로 있는 북구체육회를 위탁업체로 내정하려한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는 위탁운영안이었던 셈이다.
 당시 진보성향의 구 통합진보당 출신인 윤치용 의원과 강진희 의원뿐만 아니라 구청장과 당적이 같은 이수선 의원까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해 논란은 가중되는 분위기이다.

 사실상 북구가 무리하게 위탁업체를 선정하려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심사일정 조차 정하지 못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부디 북구가 '셀프위탁' 논란을 종식시킬 현명한 해법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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