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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용현 중부서 학성지구대 순경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가와 명절 등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몇 달전부터 계획을 세우지만, 정작 그 기간 동안 빈집이 될 자신의 집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는다.
 '우리 집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인데, 작은 방심이 범죄에 노출되고 즐거운 휴가가 마지막은 후회로 점철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나 빈집털이는 다른 계절대비 여름휴가철에 30%나 증가하는데,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7-8월 휴가철 발생한 빈집털이 건수만 2,741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288건이 단독주택에서 발생하였고, 이는 아파트나 연립다세대 주택에서 일어난 것(531건)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방경찰청별로 보면 서울이 484건, 경기남부341건, 충남 243건, 부산 226건, 경남 211건, 경북167건, 전남 158건, 대구 130건, 전북126건 인천115건, 충북105건, 광주86건, 경기북부 83건, 대전82건, 제주64건, 울산. 강원 각 60건으로 울산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였으며 특히 울산청은 발생범죄에 대한 검거가 많아 검거율이 193%에 이르렀다.

 앞선 통계에 나와 있듯이 다른 계절대비 여름휴가철 빈집털이가 급증하는 것은 여름 휴가철 장기간 동안 집을 비우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 될 것이다.
 또한 단독 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단독 주택의 특성에 기한 바가 크고, 통계 수치가 단독 주택보다 낮을 뿐, 아파트도 531건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치이다.
 그러므로 여름휴가철 집을 비우기전 빈집털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무엇보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복도와 베란다의 모든 창문은 반드시 안쪽에서 잠그고, 잠금장치가 헐겁거나 낡았다면 사전에 교체하여야 한다.
 자신의 집 층수가 높다고 '설마'라는 마음가짐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낮은 층임에도 방범창만을 믿고 창문을 열어두거나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어놓지 않으면 범행의 표적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집이 비어있다는 사실이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집 외부적으로 우편, 신문, 우유 등이 쌓아 놓는 것이 대표적이고 이러한 집들의 초인종을 눌러 빈집인지 확인한다.
 그렇기에 신문이나 우유가 쌓이지 않도록 배달 업체에 미리 연락하고 우편함에 있는 우편물도 쌓이지 않도록 경비원이나 이웃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범죄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행동으로는 최근에 SNS의 발달로 무심코 자신의 휴가 일정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SNS로 확인한 휴가 정보를 범인이 빈집털이에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
 이러한 범죄들에 대비해 경찰은 여러 가지 방범 활동 및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자원 근무의 활성화, 지킴이, 자율방범대 등과 협조하여 취약지 합동 순찰을 늘려나가고 있다.
 특히 '빈집 사전 신고제'가 있는데 3일 이상 집을 비울 경우 미리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에 빈집신고를 하면 경찰관들이 그 기간 동안 집중 순찰을 돌며 방범상황을 확인 해 주는 제도로 휴가철을 맞아 신청해 두면 좋을 것 같다.
 범죄는 항상 범죄에 노출되어 있는 곳에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민. 관. 경이 합심하여 범죄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무엇보다 본인의 소중한 재산인 만큼 각별히 더 대비를 했으면 한다.

 웃으며 떠나는 연휴 이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눈물을 흘리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평상시 생각하고 있더라도 막상 여행당일이 되면 떠날 준비에 정신이 없어 잊어버리기 쉬우므로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떠올려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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