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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행주 울산시 건강정책과장

이번에는 바퀴벌레의 종류와 이로 인해 어떤 피해들이 발생하는지, 또 어떻게 효율적으로 방제하여 퇴치 할 것 인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바퀴벌레의 종류는 2과(科) 4속(屬) 7종(種) 정도가 알려져 있다. 왕바퀴과와 바퀴과로 나눌 수 있는데 왕바퀴과에는 이질바퀴, 먹바퀴, 집바퀴 등 3종류가 있고, 바퀴과에는 바퀴(독일바퀴), 산바퀴, 경도바퀴, 줄바퀴 등 4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것은 바퀴(학명 German cockroach)라 불리는 독일형 바퀴가 있다. 육안으로 보면 크기가 10~15mm로 아주 작으며 배 부분에 검은띠 2개가 있다. 또한, 이질바퀴는 미국형 바퀴라고도 하는데 목포, 광주, 여수, 부산 등 남부지방에만 주로 서식한다. 또한 먹바퀴는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흔히 있는 것으로 3~3.8cm정도 이질바퀴보다 적지만 상당히 덩치가 있는 암적갈색을 띠고 있는 바퀴이다.

 바퀴벌레가 우리에게 주는 피해를 보면 직접적인 피해와 간접적인 피해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피해는 바퀴를 발견하였을 때 우선 공포감을 갖게 되고, 대형바퀴들은 잠자는 어린이를 물어 간혹 상처를 내기도 한다. 또 좀 특이한 녀석은 자극성 물질을 분비하여 피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기관지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접적인 피해를 살펴보면 박테리아, 바이러스, 각종 기생충 등 수많은 병원체를 매개하여 감염병을 유발한다. 바퀴는 기계적 전파로서 병원체를 다른 장소로 옮겨주는 운반자의 역할을 바퀴의 몸이 담당을 한다. 앞에서 설명한 바 있듯이 바퀴는 아무거나 잘 먹는 잡식성으로 음식물 뿐만 아니라 사람과 동물의 배설물이나 혈액, 화농물 등을 먹고 일부를 토해내는 습관으로 기계적 전파력을 높여준다. 바퀴에 의해 감염되는 병원체를 보면 흑사병, 나병, 장티푸스, 콜레라, 결핵 등 40여종의 박테리아가 몸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또한 바이러스는 자연 상태에서 감염의 증명은 없으나, 실험적으로는 간염 등이 발견되었다. 그 외 원충,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많은 질병을 매개하는 위생해충인 바퀴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퇴치하고 방제 할 것인가? 모든 질병의 치료도 마찬가지 이지만 발생후에 명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 보다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듯이 바퀴로 인한 피해를 없애려고 하면 가정에서 음식물을 철저히 관리하고, 건물 내부를 수시로 청소해 주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바퀴가 있을만한 장소와 먹이를 없애는 예방이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예방적인 방법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는 쉽지는 않다. 발생한 바퀴를 손쉽게 퇴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트랩(trap)이다. 여러 종류의 트랩이 고안되어 일부 상품화되어 있는데 그 원리는 트랩에 먹이를 넣어두고 유인하는데 바퀴가 들어갈 수는 있는데 나올 수는 없도록 되어있다.

 살충제를 사용하여 빠르고 완전한 방제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적당한 먹이에 살충제를 혼합한 독먹이를 먹게하는 독먹이법, 살충제를 밀폐된 공간속에 충분한 양을 연무하거나 훈증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 가구 밑, 벽 틈, 씽크대 밑, 냉장고 밑 등에 붕산을 뿌려두면 이를 먹은 바퀴가 소화기관에 중독을 일으켜 죽게 된다. 붕산 등의 화공 약품은 취급과 관리에 주의를 요하기 때문에 이를 직접사서 뿌리는 것 보다 안전하게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고 좋다.
 습기가 많은 계절에 우리 주변에 바퀴가 서식하고 있는지를 한번 더 확인하고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집안 내외부의 청결관리를 통하여 건강한 여름나기가 마무리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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