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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야외 휴식공간이 부족한 태화루 동편 진입마당 경사지에 목재데크와 벤치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이성룡 시의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시는 3일 이 의원이 태화루 야외 휴식공간 조성과 다양한 프로그램 발굴을 주문한 서면질문 답변을 통해 "2005년 태화루 복원 당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는데, 야외 휴식공간을 조성하려던 태화강 인접 법면부는 모감주나무 군락지이고, 중구가 2009년 11월 보호수로 지정해 계획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시는 "휴식공간을 위한 데크를 설치하려면 모감주나무를 간벌하거나 벌목해야 하는데 이는 보호수 지정 목적에 위배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 의원이 태화루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달라는 주문에 대해서는 타 지자체의 유사 운영사례와 태화강대공원에서 이뤄지는 여러 행사들과 연계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시는 태화루를 문화예술활동이 이뤄지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매년 누각 상설공연 16회(32작품), 기획공연 연 3회, 문화예술 아카데미 강좌 연 2회, 열린 갤러리 연중 운영. 울산 학춤보존회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태화루의 이 같은 프로그램은 밀양 영남루나 진주 촉석루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면서 "최근 태화루 인근 지역의 각종 공연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빈발하고 있어 프로그램 개발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시는 "다만 태화루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지자체의 운영을 참고해 더 나은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가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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